‘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는 5번 아닌 4번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데이비스는 NBA 최고의 포워드이자 센터다. 그는 신장 208cm, 윙스팬 227cm로 훌륭한 피지컬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흔히 ‘유리몸’이라고 불린다.
데이비스는 NBA 데뷔 후 꾸준히 잔부상을 안고 살았다. 부상당하지 않은 부위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곳저곳에 문제가 발생했다.
2012년 데뷔한 데이비스는 단 한 번도 82경기를 모두 뛴 적이 없다. 그리고 70경기 이상 소화한 건 3번이 전부다.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6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한 적도 있다. 지난 2024-25시즌에는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서일까. 데이비스는 자신이 5번으로 뛰는 것보다 4번으로 나서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전쟁터와 같은 골밑에서 매 순간 버티고 있는 것보다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4번은 그에게 딱 맞는 옷이기도 하다.
‘바스켓 뉴스’에 의하면 데이비스는 “사실 내게 문제가 되는 건 4번이냐, 5번이냐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5번으로 뛸 때 몸에 큰 부담이 온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팀이 원하면 5번으로 뛸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보면 4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LA 레이커스 시절 드와이트 하워드가 팀을 떠난 후 5번으로 중용된 기억이 있다. 이때부터 ‘유리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대단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코트에 서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하나, 댈러스 매버릭스에서는 다르다. 그는 루카 돈치치와 역대급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를 떠나 댈러스로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5번이 아닌 4번으로 뛸 수 있다. 다니엘 개포드, 데릭 라이블리 2세라는 확실한 빅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스켓 뉴스’는 “데이비스는 댈러스에서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4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데이비스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5-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댈러스로 트레이드 후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했다.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건강에 대해 증명해야 할 그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을 268파운드(122kg)로 시작한다. 지난 시즌보다 15파운드(7.0kg) 늘어난 상황이다. 그가 체중을 늘린 건 결국 더 강해지기 위해서다.
데이비스는 “시즌을 치르면서 ‘마르게’ 보이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더 무거운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걸 선호한다. 더 강한 몸 상태로 캠프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