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슬로바키아를 완벽히 제압하며 EHF 유로컵 2026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폴란드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폴란드 미엘레츠의 Hala Sportowo Widowiskowa w Mielcu에서 열린 EHF 여자 핸드볼 유로컵 2026 1그룹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28-20(전반 15-8)으로 꺾었다.
이로써 폴란드는 1승(승점 2점)으로 조 1위에 올랐으며, 같은 조의 노르웨이가 루마니아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슬로바키아는 1패로 4위에 머물렀다.
폴란드는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초반 20분 동안 골키퍼 아드리안나 플라체크(Adrianna Placzek)가 5세이브를 기록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팀은 20분 만에 9-3으로 앞서 나갔다. 안정된 수비를 기반으로 공격에서도 효율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전반을 15-8로 마쳤다.
후반에도 폴란드의 기세는 이어졌다. 12분이 남은 시점에는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고, 슬로바키아는 경기 막판 몇 차례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 있었다.
폴란드는 마그다 발삼(Magda Balsam)이 10골을 몰아넣으며 경기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알렉산드라 로시아크(Aleksandra Rosiak)가 4골을 더했고, 플라체크를 포함한 세 명의 골키퍼가 총 11세이브를 합작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완성했다.
슬로바키아는 바르보라 란츠(Barbora Lancz)가 5골, 아드리아나 홀레요바(Adriana Holejova)가 4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고, 두 골키퍼가 각각 5세이브, 10세이브를 합작했지만, 폴란드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폴란드의 라이트윙 마그다 발삼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팬들 앞에서 뛰는 건 언제나 즐겁다. 오늘 승리를 거두어 기쁘다. 제가 넣은 모든 골은 팀 덕분이다. 동료들이 저를 잘 봐주고 패스를 연결해 줘서 가능한 결과였다. 경기 막판에는 조금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슬로바키아 마르틴 크리잔(Martin Križan) 감독은 “이번 유로컵을 위해 새롭게 팀을 구성하고 있다.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수비는 꽤 좋았다. 폴란드는 매우 강한 팀이었고,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준비를 이어가며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이번 경기에서 공수 양면의 균형 잡힌 플레이를 선보이며 조 1위로 유로컵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세대교체 속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후반전의 수비 개선으로 향후 경기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여자 EHF 유로컵 2026은 내년 12월에 개최되는 유로 2026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끼리의 경쟁이다. 대회 개최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튀르키예와 지난 2024년 우승 팀인 노르웨이, 준우승 팀인 덴마크, 그리고 동메달을 딴 헝가리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2개 그룹으로 나눠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6라운드까지 진행되고, 2개 그룹의 1, 2위가 파이널 4에 진출해 2026년 9월 21~27일까지 결승 토너먼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