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U-17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집트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Salle Couverte Nouaceur에서 열린 2025 IHF 남자 U-17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1-28(전반 12-12, 후반 19-16)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전반전은 팽팽한 공방전이었다. 이집트는 모아멘 바키르(Moamen Bakir)의 연속 득점과 야신 아흐메드(Youssef Ahmed)의 중거리 슛으로 5-3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스페인의 파블로 산체스 라브라도르(Pablo Sánchez Labrador)와 우나이 바레토(Unai Barreto)가 잇따라 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추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양 팀은 전반을 12-12로 마쳤다.
후반 들어 이집트는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42분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골키퍼 압델말락 마브루크(Abdelmalak Mabrouk)이 결정적인 선방을 연거푸 보여주며 스페인의 공격을 막아냈고, 바키르, 아흐메드, 마젠 이스마일(Mazen Ismail)이 빠른 속공으로 득점을 올렸다.
후반 45분, 이집트가 3골을 연달아 넣어 20-1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스페인이 21-21까지 따라붙었지만, 이집트가 5골을 연속으로 몰아넣으면서 26-2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골을 주고받으면서 리드를 지켜 31-28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집트는 바키르가 7골(슈팅 성공률 78%), 아흐메드가 6골, 야시엔 라마다니(Yassien Ramadan)가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골키퍼 마브루크는 10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수비를 이끌었다. 스페인은 산체스 라브라도르가 7골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이집트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이로써 이집트는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이번 대회 최초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집트는 준결에서 카타르를 39-22로 꺾은 독일과 11월 1일 맞붙는다.
한편, 이번 U-17 세계선수권대회는 IHF가 주최하는 첫 남자 17세 이하 세계선수권으로, 차세대 세계 핸드볼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