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 작센 츠비카우(BSV Sachsen Zwickau)가 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작센 츠비카우는 지난 10월 31일(현지 시간) 독일 츠비카우의 Sparkassen-Arena Zwickau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할레 노이슈타트(SV Union Halle-Neustadt)를 30-23으로 꺾었다.
이로써 작센 츠비카우는 4연패를 마감하고 시즌 첫 승(1승 4패, 승점 2점)을 올리며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진 할레 노이슈타트는 여전히 승점을 올리지 못한 채 11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부터 홈팀 작센 츠비카우가 기선을 제압했다. 2분 만에 실예 브론스 페테르센(Silje Brons Petersen)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로메 세베링크(Rome Severink)가 오른쪽 윙에서 추가 득점하며 2-0으로 앞섰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나카야마 카호(Kaho Nakayama)가 빠른 돌파로 연이어 득점하며 팀은 5-1까지 달아났다.
할레 노이슈타트는 슈팅 난조와 잦은 실책으로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공격의 핵심인 레아 그루버(Lea Gruber)가 분전했지만, 초반의 격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작센 츠비카우는 적극적인 5:1 수비 전술로 상대의 중앙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며 리듬을 가져갔다. 상대 팀이 전반 중반 타임아웃을 요청할 정도로 홈팀의 수비 집중력은 돋보였다.
브론스 페테르센은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7골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그는 다양한 각도와 타이밍의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흔들었으며, 빠른 판단력으로 동료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나카야마 역시 돌파와 속공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후반 결정적인 득점을 연출했다. 그녀는 전반 종료 직전 개인 돌파 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12-9를 만들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할레 노이슈타트는 카라 로이터할(Cara Reuthal)이 7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점점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들어 작센 츠비카우는 한층 단단한 수비로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골키퍼 바르바라 죄리(Barbara Györi)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위기를 막았고, 주장 로라 사보(Laura Szabo)가 후반에만 4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홈팀은 경기 중반부터 4:2 수비 전환과 공격 시 7:6(엠프티 골) 전술을 병행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세베링크가 속공으로 21-17을 만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나카야마가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23-18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작센 츠비카우는 경기 종료 직전 라우라 펜지스(Laura Penzes)의 페널티 득점으로 30-23을 완성하며 시즌 첫 승리를 자축했다.
작센 츠비카우의 노르만 렌치(Norman Rentsch) 감독은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기다렸던 첫 승이었다. 특히 상대가 추격할 때 침착하게 대응한 점이 팀의 성장으로 느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시도한 7:6 전술도 점점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할레 노이슈타트의 감독 이네스 자이들러(Ines Seidler)는 “시작이 너무 느렸다. 후반에도 집중력이 떨어지며 리듬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