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자 핸드볼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절대 강자인 교리 아우디(Györi Audi ETO KC, 헝가리)가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A조에서 7연승을 질주했다.
교리 아우디는 지난 8일(현지 시간) 헝가리 교리의 Audi Arena에서 열린 2025/26 시즌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스토르하마르(Storhamar Handball Elite 노르웨이)를 무려 40-23으로 대파했다.
이날 교리 아우디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40골을 기록한 팀이 되었으며, 상대 팀 스토르하마르를 17점 차로 꺾으며 이번 시즌 최대 점수 차 승리 기록도 세웠다.
승리의 중심에는 타샤 스탄코(Tjasa Stanko)와 크리스티네 브레이스톨(Kristine Breistöl)이 있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7골씩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라인 플레이어 린 블롬(Linn Blohm)도 5골을 보태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스토르하마르는 펄닐레 브란덴보르(Pernille Brandenborg) 가 5골, 셀리나 바트네(Celina Vatne)와 오다 카트리네 마스타드(Oda Cathrine Mastad)가 4골씩 넣었다.
이 승리로 교리 아우디는 7전 전승을 기록하며 A조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스토르하마르는 3연패에 빠지며 2승 5패(승점 4점)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해 6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는 양 팀의 빠른 템포로 시작되었다. 스토르하마르는 경기 초반부터 7대6 공격 전술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교리의 빠른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교리는 린 블롬 등 라인 플레이어를 활용한 공격과 함께 초반 7분 만에 6-3으로 리드를 잡았다. 상대가 7대6 전술을 포기한 후 잠시 7-6까지 좁혀졌지만, 크리스티네 브레이스톨의 강력한 외곽 슛과 한나 나탈리 허그먼(Nathalie Hagman)의 활약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스토르하마르가 잦은 실책과 볼 미스를 범하는 동안, 교리는 골키퍼의 선방과 강력한 수비를 기반으로 속공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스토르하마르는 두 차례 타임아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점은 줄어들지 않았다. 전반 막판 5분 동안 교리는 템포를 늦추지 않고 맹렬히 몰아쳤고, 결국 전반을 10점 차인 21-11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은 교리의 연속된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서 시작되었으나, 스토르하마르가 이 기회에서 두 차례의 7미터 드로를 놓치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겨주었다. 반면 교리는 하타두 사코(Hatadou Sako) 골키퍼의 선방과 재빠른 역습으로 오히려 점수 차를 12골 차로 벌리며 리드를 굳혔다. 브레이스톨의 강력한 중거리 슛과 함께 교리는 스토르하마르의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경기 막판 15분을 남기고 스토르하마르가 마지막 공세를 펼쳤지만, 다시 시도한 7대6 공격 전술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가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종료 7분 전, 교리 선수들은 점수 차를 17골까지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교리 아우디는 득점포를 늦추지 않고 최종적으로 40-23의 압도적인 점수로 승리하며, 2025년 마지막 홈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교리 아우디의 페르 요한손(Per Johansson)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메츠전 이후 수비에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7대6 공격과 5대1 수비가 잘 작동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속도를 되찾은 것에 만족하며, 스탄코의 복귀와 브레이스톨의 강력한 슛이 특히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7골을 기록한 타샤 스탄코 선수 역시 “오늘 경기력에 만족한다. 수비가 훌륭하게 작동했고,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열어젖히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스토르하마르의 케네스 가브리엘센(Kenneth Gabrielsen)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지만, 교리는 믿을 수 없는 팀이었다. 그들의 수비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승리할 기회가 없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