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의 초대형 신인 나의찬이 데뷔전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H리그 무대에 강렬한 첫 발을 내디뎠다.
나의찬의 활약을 앞세운 하남시청이 상무 피닉스를 24–21로 꺾고 신한 SOL Bank 2025-26 핸드볼 H리그 개막전에서 값진 첫 승을 챙겼다.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1라운드 제1매치 데이 경기에서 나의찬은 4골 2도움, 공격 포인트 6개를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핵심 역할을 해냈다.
특히 후반 초반 팀이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터뜨린 데뷔 첫 골이자 역전 흐름을 만든 골은 이날 승리의 분수령이 됐다.
전반 초반은 친정 팀을 상대한 상무 피닉스의 차혜성과 2년 연속 득점왕 신재섭이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하남시청을 괴롭혔다. 이에 맞서 하남시청은 김지훈과 서현호의 득점으로 맞서 팽팽하게 흘러갔다.
양 팀은 전반 내내 빠른 공격을 주고받는 치열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9-9 동점 상황에서 하남시청의 김재순과 김지훈의 연속 골로 11-9로 균형이 깨지는 듯했으나, 상무는 김지운의 강력한 슛과 신재섭의 언더 슛으로 곧바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마지막 공격에서 하남시청의 실책이 나오자 상무 김지운이 빠른 속공 골을 성공시키며 상무 피닉스가 12-11, 1점 차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의 주인공은 하남시청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원승현과 이병주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하남시청이 13-12로 빠르게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신예 나의찬이 귀중한 데뷔 골을 터뜨리며 하남시청은 15-13, 2골 차로 앞서나갔다. 이후 국가대표 골키퍼 박재용의 연속된 철벽 선방이 나오면서 하남시청은 17-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박재용 골키퍼가 상대의 빈 골대에 엠프티 골까지 성공시키며 18-13, 5골 차까지 격차를 벌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하남시청은 이후 3~4골 차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비록 하남시청의 공격 실패와 원승현, 서현호의 연속 2분간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상무 피닉스가 슛 미스와 오펜스 파울 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원승현의 버저비터 득점으로 하남시청이 24-21로 승리를 확정했다.
하남시청은 서현호가 6골, 나의찬과 김지훈이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상무 피닉스는 신재섭이 7골, 김지운이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MVP로 선정된 나의찬은 “개막전이라 꼭 이기고 싶었고, 제 데뷔전이어서 더 지기 싫었다. 이겨서 정말 기분 좋다”라며 “이 분위기 이어서 연승하고 싶다. 신인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팀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남시청 백원철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이 흥분도 있었지만, 후반 박재용 골키퍼가 잘 막아주며 분위기를 잘 지켜냈다. 이번 시즌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밀고 나가겠다”라고 개막전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