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조슈아에게 연타를 허용하는 순간 폴에게 있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
과거 크루저급, 헤비급 챔피언이자 복싱 레전드 데이비드 헤이가 앤서니 조슈아를 상대하는 제이크 폴에게 섬뜩한 경고를 했다.
‘유튜버 복서’ 폴은 오는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조슈아와 헤비급 매치를 치른다. 이 경기는 ‘넷플릭스’로 생중계된다.
폴은 저본타 ‘탱크’ 데이비스와 맞대결을 가지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데이비스가 전 여자친구 관련 폭행 및 납치 혐의로 문제가 발생, 경기가 성사될 수 없었던 것이다.
폴은 이후 네이트 디아즈, 프랜시스 은가누, 라이언 가르시아 등에게 오퍼를 넣었으나 결국 자신이 원했던 조슈아와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다만 이번 경기는 친선이 아닌 정식 경기로 진행된다.
‘유튜버 복서’로 알려진 폴이지만 그동안 UFC 출신 벤 아스크렌, 타이론 우들리, 앤더슨 실바, 디아즈 등을 잡아내며 이름값을 높였다. 그리고 ‘전설’ 마이크 타이슨을 상대로 승리, 스스로 증명했다.
다만 이번 상대는 격이 다르다. 타이슨은 전성기는커녕 은퇴한지 한참 지난 선수. 조슈아는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은 괴물이다.
조슈아는 세계 정상급 헤비급 복서로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두 차례 통합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다. 최근 5경기 동안 4승 1패를 기록했다. 직전 다니엘 뒤보아전에서 아쉬운 KO 패배를 당했으나 여전히 최강 복서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조슈아는 UFC 최고의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은가누를 실신 KO시킨 괴물이기도 했다. UFC에서 그 누구도 은가누와 정면 타격전을 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또 다른 괴물 복서 타이슨 퓨리전에서 은가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고려하면 조슈아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그래서일까. 헤이는 폴이 조슈아와의 맞대결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어쩌면 복싱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헤이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조슈아는 완성도 높은 선수다. 그는 폴에게 끔직한 데미지를 줄 수 있다”며 “폴이 로프에 몰린 상황에서 조슈아가 연타를 퍼붓게 되면 그 순간 끝이다. 그날의 폴에게 있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나, 폴은 오래 전부터 조슈아와의 맞대결을 원했고 그를 KO 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나는 내 한계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슈아와 싸우고 싶다. 나는 그의 엉덩이를 완전히 박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라며 “조슈아는 턱이 약하고 기술도 없으며 몸도 뻣뻣하다. 조슈아, 사랑한다. 우리는 친구잖아. 하지만 너랑 싸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링사이드 의사 협회의 루이스 더킨 회장은 8라운드로 예정된 이 경기가 폴에게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킨은 “폴이 이번 매치에서 언더독인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기술이 있고 조슈아는 전성기가 약간 지난 상태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판정까지 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사람들은 유튜버가 이 정도로 실력이 있다고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폴은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폴과 조슈아의 기량 차이는 이론적으로 존재한다. 다만 다른 선수들의 경우를 보면 그 차이가 안전 문제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폴이 조슈아와 싸울 자격이 있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부분을 위험한 것과 혼동하고 있다”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