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꼬마일 뿐이다.”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야 토푸리아가 탑 컨텐더로 올라온 아르만 사루키안의 선전포고에 역대급 조롱과 함께 답을 전했다.
사루키안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ABHA 아레나에서 열린 댄 후커와의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2라운드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서브미션 승리했다.
사루키안은 1년 7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후커를 상대로 타격과 그래플링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그리고 자신이 토푸리아를 상대해야 할 선수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사루키안은 “경기 전에는 토푸리아를 많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내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시 ‘미친’ 영상도 만들고 농담도 해야 한다. 토푸리아와의 맞대결을 위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요즘은 미디어의 시대 아닌가. 파이터로서, 쇼맨으로서 뛰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는 토푸리아와 원거리 타격전도 가능하지만 날 상대로 복싱을 하려고 하면 곧바로 태클하고 눕혀버릴 것이다. 내 자신을 믿는다. 그리고 토푸리아를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개인적인 감정은 없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사루키안도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우리 사이에는 어떤 개인 감정도 없다. 모든 건 그냥 미디어, 하이프에 불과하다. 물론 경기를 홍보하려는 것이지만 서로에게 원한은 없다. 그런 게 있었다면 이미 해결했을 것이다”라며 “내 경기력에 대해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아마 안 봤을 것 같다. 왜? 나와 싸우고 싶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최근 토푸리아의 웰터급 월장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한 사루키안. 그는 “토푸리아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 나와 싸우게 된다면 타이틀을 내려놓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게 하면 된다”며 “나는 쉬운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 누구와도 싸울 수 있고 UFC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토푸리아는 나를 콜아웃할 생각이 없다. 진짜 탑 컨텐더, 진짜 피어탁 누군지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게 바로 나다”라고 자신했다.
사루키안은 1월 말, 자신에게 토푸리아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계약서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토푸리아가 정말 사루키안과의 맞대결을 펼칠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오히려 이슬람 마카체프를 원하고 있고 웰터급까지 제패, UFC 역사상 첫 세 체급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토푸리아가 SNS를 통해 사루키안을 도발했다. 그는 “사루키안, 우리가 서로 마주칠 때마다 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겁먹은 오리처럼 얼어붙더라. 넌 알고 있잖아, 내가 원하는 대로 널 다룰 수 있다는 걸 말이다. 나는 UFC가 선택하는 사람과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기억해, 내가 너를 한 때 쳤을 때 그냥 웃기만 했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마치 갱스터인 척하더라. 계속 그렇게 해. 넌 나보다 몇 단계 아래에 불과하다, 꼬마야”라고 더했다.
사루키안은 이에 대한 답을 SNS로 전했다. 그는 “우리가 가족사진을 찍는 것처럼 내 목을 살짝 건드려놓고 이제 와서 그걸 때렸다는 하는 건가? 영상은 명확하다. 그리고 네가 불안하다는 건 더욱 명확하다. 나는 SNS에서 터프한 척할 필요가 없다. 내 일은 케이지 안에서 끝낼 뿐이야. 진짜 맞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직접 교육해줄게. 곧 보자, 토푸리아”라고 답했다.
토푸리아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맥스 할러웨이, 찰스 올리베이라 등 UFC 전설을 차례로 꺾으며 단기간 더블 챔피언이 됐다. 현재 패디 핌블렛이 그를 노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사루키안이 후커를 잡아내며 확실한 명분을 얻은 상황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