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즉 귀화선수 없는 대한민국 농구는 ‘언더독’ 평가를 받고 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곧 열리는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 참가한다.
대한민국은 2019 FIBA 중국 농구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농구월드컵 진출 도전한다. 물론 쉽지 않다. 1라운드부터 동아시아 강호들과 상대한다.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2월과 7월, 대만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최소 3위는 수성해야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1라운드 성적이 2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만큼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1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이 1라운드에서 B조 3위 안으로 진입, 2라운드에 진출하면 D조에 속한 레바논,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인도와 경쟁한다. 레바논, 사우디, 카타르가 2라운드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며 그렇다면 지옥의 중동 원정을 극복해야만 농구월드컵으로 갈 수 있다.
그렇다면 FIBA는 대한민국이 있는 B조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언더독’, 즉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FIBA는 중국을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했고 일본과 대만의 맞대결을 핵심 매치업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언더독’. 사실상 B조에서 가장 약한 팀으로 바라봤다.
FIBA는 “대한민국은 라건아 없이 치르는 첫 농구월드컵 예선이다. 하지만 이현중을 비롯한 젊은 스타들이 2019년 이후 다시 농구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만큼 팀 중심을 이룰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주도 벌벌 떨게 한 중국, 그리고 시기에 따라 전력 강화가 가능한 일본, 대만의 상황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이 최약체 평가를 받은 건 크게 이상하지 않다. 귀화선수 영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 카드가 많지 않다.
심지어 B조 1강 중국을 처음부터 2연전으로 만나는 건 불운이다. 심지어 대한민국은 유기상,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으로 이탈, 전력 약화가 큰 편이다. 여러모로 악재의 연속.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난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나 레바논, 카타르를 모두 잡아내며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과거와 같이 중국과 아시아 2강으로 활약한 시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약체 수준으로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이번 중국 2연전 목표는 1승 1패다. 어떻게든 1승은 따내야만 1라운드 경쟁, 그리고 미래의 2라운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만약 중국에 전패할 경우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최대한 패배하지 않아야만 2라운드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