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토푸리아가 존 존스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확실한 탑 컨텐더가 있으나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토푸리아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맥스 할러웨이, 찰스 올리베이라를 차례로 꺾으며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소식이 없다. 아직 다음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력 후보군은 존재한다. 댄 후커를 꺾은 ‘탑 컨텐더’ 아르만 사루키안, 그리고 패디 핌블렛과 저스틴 게이치가 토푸리아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토푸리아의 마음에는 사루키안도 핌블렛도 게이치도 우선이 아니었다. 그는 웰터급 챔피언이 된 이슬람 마카체프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토푸리아는 알바로 콜메네로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내 머릿속에는 핌블렛이 있다. 만약 UFC가 웰터급으로 월장, 마카체프와 싸우는 걸 허락하지 않으면 핌블렛과 싸우고 싶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세 번째 체급에서 마카체프와 싸우는 것이지만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두고 보자. 아마 한 경기 더 하고 여름에 웰터급 월장을 허락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3번째 벨트를 두고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푸리아는 현재 UFC가 자랑하는 슈퍼스타다. 전설들을 화끈하게 무너뜨리며 올라선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체급 정리보다 마카체프와의 맞대결을 원하는 건 그리 곱게 볼 수 없는 상황. 그렇기에 토푸리아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토푸리아가 마카체프를 만날 수 없다면 핌블렛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핌블렛과의 서사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 다만 사루키안이 타이틀전 자격을 얻은 상황에서 그를 외면한 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존스가 톰 아스피날을 꾸준히 외면하다가 결국 은퇴를 결정한 것과 같이 토푸리아도 자신의 확실한 상대를 계속 피하고 있다. 최근 사루키안과 갈등을 보이기는 했으나 핌블렛을 원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핌블렛은 분명 라이트급에서 정상급 파이터이며 UFC 입성 후 전승, 토니 퍼거슨과 마이클 챈들러를 잡아낸 건 임팩트가 있었다. 다만 검증이 더 필요하다. 사루키안과 같이 말이다.
그럼에도 토푸리아는 마카체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웰터급 월장이 아니라면 P4P 타이틀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전을 원하고 있다.
토푸리아는 “아마 UFC가 계약 체중을 통한 P4P 타이틀이라는 새로운 벨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 벨트를 위해 싸울 것이다. 두고 보자, 선택지는 많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사루키안은 SNS를 통해 토푸리아를 향해 비난했다. 그는 “더 이상 명확할 수 있나? 엘 파토(오리/토푸리아)는 나와 싸우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있다”며 “토푸리아의 추락은 진짜 미친 수준이다. 엘 마타도르(투우사)에서 엘 파토로…, 그리고 이제는 엘 파테티코(처참한 놈), 엘 파노차(비겁한 놈)까지”라고 꼬집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