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7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개막 3연승을 이끈 SK호크스 라이트백 박시우가 “이번 시즌 질 것 같지 않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호크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23골에 그치며 공격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제3매치에서 상무 피닉스를 29-22로 제압하며 확연히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박시우가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하남시청에서 SK호크스로 이적한 그는 경기 시작 13분 동안 팀의 6골 중 5골을 몰아넣으며 흐름을 단번에 가져왔다. 외곽슛부터 6m 돌파, 속공까지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을 쌓으며 SK호크스의 공격을 주도했고, 결국 7골 2도움으로 이날 경기의 MVP에 선정됐다.
박시우는 “앞선 두 경기에서는 부진해 MVP는 생각도 못 했다”며 “세 번째 경기에서 이렇게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무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슈팅 훈련을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슛을 너무 아꼈던 것 같아 훈련을 더 했다. 초반부터 자신 있게 던졌던 게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박시우의 활약은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SK호크스는 시즌을 앞두고 라이트백 포지션의 주전이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주전이었던 故 하태현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팀을 떠난 뒤 대체 자원을 구하지 못했던 탓이다. 결국 이적한 박시우가 홀로 라이트백을 맡게 된 것.
하남시청 시절, 신재섭·서현호와의 포지션 경쟁 속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그는 레프트윙으로 기용되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 박시우는 “주전으로 뛰지 못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흔들렸다”며 “SK호크스에 와서도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자신감을 되찾으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이 저를 믿고 데려온 만큼 반드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쟁 구도를 강조하는 누노 알바레즈 감독 아래에서 박시우는 스스로를 몰아붙였고,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는 “경쟁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운동 능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려 준다”며 “감독님이 추구하는 경쟁 문화가 팀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시우의 이번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우승이 우선”이라며 “몇 연승까지 갈지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질 것 같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무전 7골을 포함해 시즌 총 10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박시우는 이적 후 첫 완벽한 경기력으로 SK호크스의 확실한 해결사로 떠올랐다. 그의 왼손이 본격적으로 깨어난 지금, SK호크스의 연승 행진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듯한 분위기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