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제(RK Celje Pivovarna Laško, 슬로베니아)가 정규 시간 마지막 7초 동점 골에 이어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컵 16강에 진출했다.
첼제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 첼제의 드보라나 즐라토로그(Dvorana Zlatorog)에서 열린 2025/26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컵 3라운드 2차전에서 보이보디나(HC Vojvodina, 세르비아)를 37-32로 이겼다.
1차전 32-34 패배를 2차전 34-32 승리로 만회하며 합계 점수 66-66 동률이 되었고, 승부 던지기에서 첼제가 3-0으로 완승하며 최종 합계 69-66으로 역전,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03/04 EHF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인 첼제와 2022/23 EHF 유러피언컵 우승 팀인 보이보디나의 경기는 진정한 스릴러였다. 첼제는 1차전의 2골 차 열세를 뒤집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반전은 팽팽했지만, 첼제가 16-13으로 3골 차 리드를 잡으며 합계 점수에서 앞서나갔다. 후반전에는 첼제가 한때 5골 차까지 벌리기도 했으나, 보이보디나의 끈질긴 추격에 42분 23-23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다시 불타올랐다.
경기 종료 직전, 마이 마르구치(Mai Marguč)의 3연속 득점으로 첼제가 33-31로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운명의 순간,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루카 페리치(Luka Perić)가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키며 34-32를 만들었고, 이로써 정규 시간은 1차전과 같은 점수 차로 마무리되며 승부는 승부 던지기로 넘어갔다.
승부 던지기에서 첼제의 어린 골키퍼 갈 가베르셰크(Gal Gaberšek)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보이보디나의 세 번의 던지기를 모두 막아내며 강철 같은 배짱을 보여주었다.
반면 첼제의 키커인 알류슈 안지치(Aljuš Anžič), 마이 마르구치(Mai Marguč), 그리고 필립 라키타(Filip Rakita) 세 선수는 한 치의 실수 없이 100%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첼제의 최다 득점자는 알류슈 안지치와 우로슈 밀리체비치(Uroš Milićević)로 각각 7골을 기록했으며, 마이 마르구치가 6골을 보탰다.
첼제의 주장인 지가 믈라카르(Žiga Mlakar)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직하게 싸워 얻어낸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멋진 광경은 즐라토로그에서 오랜만이었다. 우리를 응원해 준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유럽에서 아직 할 말이 남아있다. 유럽의 봄(European Spring)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