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38)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에 빛나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 파이터다. 2023년 8월 현역 생활을 마쳤다. 2013년 4월부터 코리안좀비MMA 체육관 지도자, 2024년 6월 이후로는 종합격투기 단체 Z-Fight Night 대표를 겸하고 있다.
ZFN은 505일(1년4개월18일) 동안 5차례 흥행만으로 ▲UFC 2명 ▲Contender Series 1명 ▲Road to UFC 3명을 배출했다. △UFC Fight Pass △Lookin‘ for a Fight 등 급격하게 성장했다.
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직접 유망주를 찾는다. 잠재적인 종합격투기 슈퍼스타를 물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Lookin‘ for a Fight의 주인공으로도 출연한다.
글로벌 OTT 서비스 UFC 파이트 패스가 ZFN을 200여 국가에 생방송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 방문이 무산되자 Lookin‘ for a Fight 원격 제작에 참가하여 비대면으로 선수 2명을 뽑았다.
2026년부터는 새롭게 맺은 재계약 조건이 적용된다. ZFN 넘버드 시리즈뿐 아니라 하위 등급 대회 Origin도 UFC 파이트 패스로 볼 수 있다. ZFN 오리진 1, 2는 2025년 4, 6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스포모티브에서 열렸다.
정찬성 대표는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일정이 진행되는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만났다. “Lookin‘ for a Fight 포함 2026년 여섯 차례 ZFN 개최를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UFC 파이트 패스 중계권료도 2024~2025년보다 훨씬 많다. 정찬성 대표는 “이 정도의 돈을 받는 대신 ZFN을 멋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약속해야 했습니다”라며 설명했다.
박찬수(29·다이아MMA)는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더블지’ 페더급 잠정 챔피언 및 제3대 라이트급(70㎏) 챔피언을 지냈다. ZFN 3 메인이벤트에서 제1회 23세 이하 국제레슬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금메달리스트 가와나 마스토(30·일본)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통해 박찬수는 Road to UFC 스타일의 ZFN 페더급 8강 토너먼트를 제안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직접 오는 Lookin‘ for a Fight에서 결승전을 하자는 구체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아시아 인재 발굴 프로젝트 RTU 8인 토너먼트를 우승하면 UFC 정식 계약 자격을 얻는다. 정찬성 대표는 유튜브 팟캐스트 격투시그널로 초대 ZFN 페더급 챔피언 선출 계획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 공식 프리뷰 영상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박찬수는 타이틀매치 1경기를 하고 끝내기보다는 자신을 포함한 여러 강자가 참가하는 8인 토너먼트로 판을 키우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방한과 연계하여 초대 ZFN 페더급 챔피언 탄생의 가치를 극대화하자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2026년 2분기 한국에 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찬성 ZFN 대표는 2025년 11월10일 격투시그널 EP.06을 통해 “(다음 해) 연말쯤에 오지 않을까”라며 상황 변화를 언급했다.
2026년 4분기로 늦춰진다면 박찬수가 건의한 페더급 토너먼트 결승 일정을 Lookin‘ for a Fight에 맞추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초대 ZFN 챔피언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UFC Fight Pass가 생중계하는 종합격투기대회 중에서 최대 단체는 미국 Legacy Fighting Alliance다.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232명을 보유한 글로벌 4위 규모 선수층을 자랑한다.
2025년에만 LFA 챔피언 4명이 UFC에 진출하여 타이틀을 반납했다. 정찬성 대표는 ZFN을 ‘아시아의 LFA’로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페더급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ZFN 챔피언 타이틀이 ‘UFC가 믿고 데려가도 되는 종합격투기 선수’라는 보증이 될 수 있을까. 정찬성 대표는 MK스포츠 질문에 “생각은 많은데 아직 언론에 공개할 만큼 구체화한 것은 없습니다. 정해지면 발표하겠습니다”라며 신중하게 답변했다.
[서울 안암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