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킬러’ 전희철 감독이 이번에도 만리장성을 넘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원정 1차전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언더독 평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코치의 디테일한 전술은 중국이 준비한 수비를 무력화했다.
‘KOR든스테이트’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3점슛은 이제 모두가 경계하는 최고의 무기다. 다만 3점슛을 어떻게 던지는지가 중요했다. 중국은 이미 올 여름, 대한민국의 3점슛을 막아내며 승리한 바 있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현중을 메인이 아닌 미끼로 활용, 중국 수비에 혼란을 줬고 적절한 스크린과 함께 이어진 3점슛은 실패를 몰랐다. 중국은 분명 당황했고 외곽 수비가 흔들리니 스크리너의 움직임도 제어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그때마다 정확한 2대2 플레이로 득점, 중국 선수들은 물론 팬들마저 흔들었다.
중국의 후반 반격은 매서웠고 분명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마지막까지 점수차를 유지, 승리했고 전희철 감독은 지난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준우승으로 콧대 높아진 중국을 박살 냈다.
선수 시절, 중국과의 중요한 경기 때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전희철 감독. 199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상대로 펄펄 날았던 그는 감독으로서도 만리장성을 벌벌 떨게 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짧은 준비 기간이었으나 선수들이 중국을 상대로 준비한 부분을 공수 양면에서 잘 소화했다. 다만 4쿼터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리바운드였다. 또 수비에선 약속된 플레이를 정확히 지키고 공격은 템포 조절과 실책을 최소화하도록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거둔 중국 원정 승리. 그러나 전희철 감독은 당장 만족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4쿼터에 무방비로 허용한 레이업이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부분은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또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부분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원주로 넘어가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만약 여기서 한 번 더 승리한다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대단히 커진다.
전희철 감독은 “1차전을 다시 분석, 인사이드에 대한 수비 집중도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또 4쿼터에 3점슛을 순간 많이 허용한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