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MVP’ 안영준이 있어 포워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원정 1차전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한민국은 이현중을 필두로 14개의 3점포를 성공, ‘KOR든스테이트’의 위력을 또 한 번 자랑했다. 그리고 중국이 자랑하는 수도, 2만명 가까이 모인 베이징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말았다.
영웅은 이현중이었다. 그는 3점슛 9개 포함 33점 1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괴력을 뽐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4.3%. 여기에 씬 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낸 안영준이 있어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었다.
안영준은 29분 1초 출전, 13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을 기록, 맹활약했다. 그의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득점은 보물과 같았다.
안영준의 존재감은 1쿼터부터 빛났다. 저우치의 높이에 0-3으로 끌려간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림 어택으로 자유투를 얻어내며 첫 득점을 해냈다. 그리고 저우치의 노골적인 골밑 공격을 블록슛으로 저지,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밍쉬안의 림 어택마저 블록슛 해낸 안영준이다. 그가 있어 중국의 림 어택은 생각보다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이후에도 자유투는 물론 멋진 컷인 득점까지, 이현중과 함께 1쿼터 기선 제압에 나선 그였다.
중국이 반격이 거셌던 4쿼터, 이때도 안영준의 존재감은 컸다. 경기 내내 대한민국 골밑으로 돌격한 랴오사닝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이후 연속 3점슛 성공, 기세를 높였다.
안영준의 가치는 4쿼터 막판 더 빛났다. 경기 종료 2분 전, 멋진 스틸로 중국의 흐름을 잠시나마 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장전린의 연속 3점슛으로 79-74, 5점차로 쫓긴 상황에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가져오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4쿼터 막판 자유투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마지막은 영리했다. 1구 성공 후, 남은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고의로 실패, 중국이 제대로 공격할 수 없도록 했다.
안영준은 지난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를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안준호 감독이 큰 아쉬움을 드러냈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여준석의 공백에 최준용, 송교창의 부상 이탈에도 안영준이 있어 든든했다. 그리고 그는 중국을 상대로 사이즈 우위를 앞세운 앞선 수비, 적절한 허슬, 그리고 공격 능력까지 뽐내며 자신이 왜 지난 시즌 KBL 최고의 선수였는지를 증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