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다음 상대가 결정됐다. 근데 이상하다. 모브사르 에블로예프도 르론 머피도 아니다. 이미 이긴 디에고 로페스다.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는 최근 2월 첫 대회, UFC 325 대진을 발표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메인 이벤트는 볼카노프스키와 로페스의 2차전이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로페스와의 1차전에서 승리, 페더급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일리야 토푸리아가 라이트급으로 월장, 공백이 생긴 페더급에서 다시 왕이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1차 방어전 상대는 로페스다. 직전 맞대결에서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으나 이번에 다시 맞붙는다. 로페스는 직전 제앙 실바전에서 2라운드 스피닝 백 엘보우 이후 펀치로 TKO 승리,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모브사르와 머피가 버티고 있는 페더급에서 로페스가 다시 타이틀전 기회를 얻었다는 건 의문 부호가 붙는다. UFC가 흥행을 위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볼카노프스키는 이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다들 알고 있었겠지만 나는 더 빨리 싸우고 싶었다. 12월에는 싸우지 않을까 싶었다. 머피랑 싸울 것 같았고 UFC도 로페스와 실바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근데 UFC가 로페스를 원했다. 나는 ‘방금 이긴 선수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더 자격 있는 선수들이 있지 않냐고 묻는다면 사실 내 입장에서는 상관없다. 누구든 내 앞에 데려오면 싸울 것이다. 근데 궁금한 건 있다. 시드니 대회 때문에 더 기다려야 하는지 말이다. 나는 12월에 싸울 줄 알고 기다린 것이고 시드니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해서 기다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드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브사르와 머피 입장에선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머피는 SNS에 “페더급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과 싸울 기회를 놓쳐 아쉽다. 이제는 누가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인기 있느냐가 기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모브사르는 이렇게 된 이상 머피와 차기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치르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로페스와의 2차전을 거절하지 않았다. 다만 모브사르나 머피와의 경기가 우선일 것이라고 생각한 건 당연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모브사르에게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머피도 마찬가지. 나는 두 선수를 콜아웃했다. 근데 UFC가 로페스를 원했다. 정말이다. 팬들의 입장에선 로페스와의 2차전이 더 재밌을 수도 있다. 아주 화끈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브사르와 머피가 더 자격 있는 선수인 건 맞다. 근데 로페스만큼 뜨거운 싸움을 할 수 있을까. 팬들은 나와 로페스의 2차전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고 더했다.
한편 볼카노프스키의 코치 조 로페스도 모브사르와 머피가 더 자격 있는 선수라는 걸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모두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로페스를 존중하지만 우리가 이미 이긴 건 사실이다. 모브사르나 머피가 타이틀에 더 가까웠다고 본다. 하지만 결정권은 UFC에 있고 로페스를 줬으니 우리는 받아들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로페스는 UFC가 볼카노프스키와 로페스의 2차전 의지가 강했고 대신 12월에는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모브사르와 머피가 제외된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로페스는 “아마 로페스가 실바를 TKO로 잡은 후 1, 2주 후에 재대결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는 12월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모브사르나 머피가 다음 상대가 될 줄 알았다. 머피가 멋진 경기를 했을 때 ‘그래, 머피다’라고 생각했다. 모든 흐름이 그랬다. 근데 로페스가 실바를 TKO로 잡으면서 모든 일이 바뀌었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