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파이더맨이라면 베놈은 와이드먼, 기다릴게!”
앤더슨 실바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타이론 우들리와의 저지먼트 데이 ‘제이크 폴 vs 앤서니 조슈아’ 크루저급 매치에서 2라운드 TKO 승리했다.
1975년생, 50세가 된 실바는 우들리를 상대로 기가 막힌 어퍼컷을 성공시키며 멋진 TKO 승리를 거뒀다. 2021년 티토 오티즈전 이후 무려 4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실바의 승리만큼 주목받은 건 그의 경기 후 인터뷰였다. 그는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지며 모두를 기대케 했다.
실바는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지금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 경찰 학교에 들어가겠다. 그리고 경찰관이 될 것이다. 미국 사회에 무엇이든 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UFC 시절 ‘숙적’이었던 크리스 와이드먼에 대한 콜아웃이었다. 실바는 “만약 내가 스파이더맨이라면 베놈은 누구인가. 그건 바로 와이드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드먼, 팔을 다쳤다는 걸 알고 있다.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 나와 함께 쇼를 만들자. 전 UFC 파이터들이 복싱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자. 복싱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난 기다리고 있다, 와이드먼. 곧 보자. 가족에게도 안부 전해줘.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실바는 와이드먼과의 복싱 매치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저본타 ‘탱크’ 데이비스의 전 여자친구 폭행 및 납치 혐의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후 와이드먼이 팔 부상을 당하며 우들리로 대체됐다.
실바와 와이드먼, 두 남자는 UFC 역사에 남을 순간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존 존스 이전 UFC GOAT로 평가받은 실바를 와이드먼이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고의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2457일 동안 미들급 정상에 선 실바는 와이드먼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줘야 했다. 이후 2차전을 치렀으나 로우킥 체크 과정에서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며 연패했다.
실바는 와이드먼에게 연달아 패배한 후 크게 꺾였다. 이후 UFC에서 치른 7경기 동안 데릭 브런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결국 옥타곤을 떠나야 했다.
와이드먼도 미들급 정상에서 금방 내려왔다. 실바를 연달아 꺾은 후 료토 마치다. 비토 벨포트를 차례로 잡았으나 루크 락홀드에게 패배, 정상에서 내려온 후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아지면서 역시 옥타곤을 떠났다.
실바와 와이드먼의 3차전은 옥타곤이 아닌 링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와이드먼은 실바의 콜아웃에 “실바 축하한다! 넌 나를 콜아웃했고 너의 베놈은 바로 여기 있다. 곧 보자”고 답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