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의 코리아컵 우승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울산은 7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코리아컵 8강전 광주 FC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광주전은 울산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 후 치른 첫 경기였다. 울산은 6월 28일 귀국해 쉴 틈 없이 광주 원정에 나섰다.
울산은 최정예를 내세웠다.
에릭, 루빅손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고승범, 이진현, 보야니치, 김영권, 서명관, 조현우 등이 선발로 나섰다. 울산은 경기 초반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등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전반 43분엔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수비 핵심 김영권이 아사니에게 백태클을 가해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광주가 이때부터 수적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울산은 후반 30분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다.
공격에 가담한 광주 우측 풀백 조성권이 신창무의 코너킥을 절묘한 헤더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이후 광주를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코리아컵 8강전에서 광주에 0-1로 패했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피곤한 일정 속 좋은 출발을 보였다. 득점할 기회도 많았다. 결과가 아쉽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 속 최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송구하다. 올 시즌 남은 일정이 K리그1과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다. 잘 정비하겠다. 우선, 회복에 집중하겠다.
Q. 김영권의 경고 누적 퇴장이 없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경기력이 좋았다.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경기였다. 김영권의 경고 누적 퇴장이 없었다고 해도 결과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Q. 퇴장 상황을 어떻게 봤나.
선수가 최선을 다하다가 발생한 일이다. 결과가 나왔다. 돌이키긴 어렵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이다. 정신적으로도 힘겨운 상태다. 그런 상황 속 약간의 판단 실수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남은 선수들이 이후 잘 버텨냈다. 하지만, 세트피스로 실점을 내주는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 속 최선을 다했다. 잘 정비하겠다.
Q. 광주 원정 온 울산 팬들이 “김판곤 나가”를 외쳤다.
감독이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드려야 한다. ‘더 잘하라’는 뜻이 아닐까.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클럽 월드컵에선 무언가 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한 결과가 있었다. 우리가 보인 경기력,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 충분하게 있다.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오늘 경기는 분명히 아쉽다. 우선, 좀 쉬어야 할 듯하다. K리그1과 ACLE에서 반등할 수 있게 하겠다.
Q. 재정비의 시간이 주어진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우리가 전술 훈련은 많이 했다. 이 부분은 안정적이라고 본다. 우선, 회복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코리아컵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실망감이 클 거다. 정신적으로도 회복을 해야 할 듯싶다.
Q. 12일 홈에서 대구 FC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기간이다. 국가대표로 향한 선수들이 뛸 수 없는 경기다. 어떻게 준비할 건가.
휴식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최대한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해야 한다. 중요한 시점에 대표팀으로 향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잘 준비하겠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