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다.
카스트로프는 9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에 오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선수들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기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독일 연령별 대표 경험을 지닌 그는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카스트로프는 9월 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해외 출생 혼혈 선수가 한국 남자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건 카스트로프가 처음이다.
카스트로프는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세요, 저는 옌스입니다. 저는 22살입니다”라며 한국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무척 어렵다. 더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국적 선택 과정은 쉽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내게 중요한 일이었다. 내 마음이 한국을 원했다. 스스로 내린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는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처음엔 놀라셨지만, 지금은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된다. 그는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는 다른 파이터 기질을 갖춘 유형으로 평가된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뿐 아니라 라이트백이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홍명보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며 “많이 뛰고, 볼을 가진 움직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내 파이터 성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해외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함께하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선배뿐 아니라 다양한 리그에서 뛰는 동료들이 도와준다”며 “특히 이태석, 정상빈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모두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사람들이다.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번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이 다가오는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돕고 싶다. 가능한 자주 대표팀에 와서 선수들과 가까워지고 싶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덧붙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꿈이 이뤄졌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진 않겠다. 내 기량을 보여 홍명보 감독님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나를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