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시즌 때와 다르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우리 팀은 볼넷이 제일 적은 팀인데 내 잘못이다.”
또 한 번 쓰라린 패배와 마주한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이 이끄는 KT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5-10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친 KT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정규리그 1위(90승 5무 49패)로 KS에 직행해 1차전을 잡아냈지만, 3경기 연속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장진혁이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
하지만 악몽의 1회말이 찾아왔다.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중전 적시타, 김영웅의 1타점 좌전 적시타, 류지혁의 밀어내기 사구, 김도환의 3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6실점했다. 김도환의 타구는 당초 우익수 안현민이 포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안현민은 이를 잡지 못했다.
이후 KT는 3회말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더 내줬다. 5회초에는 장진혁의 땅볼 타점과 샘 힐리어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득점했지만, 5회말 박승규에게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7회말에는 구자욱에게도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8회초에는 김민혁이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선발 로건 앨런(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을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주된 패인이었다. 도합 무려 12사사구를 범하며 자멸했다. 장진혁(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김민혁(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1회초 출발이 좋았는데 1회말 6실점 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타선에서 잘 따라갈 수 있었는데 김상수와 허경민에게 막히면서 경기를 내준 것 같다”며 “연습 때는 잘 쳤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KT 투수진이 범한 12사사구는 역대 KS 최다 기록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시즌 때와 다르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우리 팀은 볼넷이 제일 적은 팀인데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KT는 이제 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5차전을 통해 반격을 노린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데이비스 대니엘(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이 출격한다. 이에 맞서 삼성은 우완 원태인(7승 9패 평균자책점 4.52)이 나설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와 소형준도 몸이 괜찮으면 다 대기시키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