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에 한때 신인왕 후보까지 올랐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유튜버 조용훈 씨가 방송 도중 추락사했다.
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조용훈이옥상에서 떨어졌다는 신고가 112 등에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조용훈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으나,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조용훈이 사고 당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일부 시청자들이 그가 옥상에서 불안한 행동을 보이자 신고했지만 끝내 사망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경찰 측의 추가 조사 결과에도 범죄 관련 경위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훈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의 과거 이력 등도 재조명되고 있다.
조용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후 프로에서 촉망받는 투수였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를 거치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2007년에는 73경기서 4승 7패 9세이브 15홀드를 올리며 신인왕 투표 최종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이후 프로 커리어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2009년 2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 4.44의 성적을 끝으로 다시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14년 은퇴 후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생활고에 시달렸다. 과거 조용훈은 선배이자 역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박병환의 ‘박명환야구TV’에 출연해 “은퇴 이후 보험회사, 반도체 공장, 호스트바 직원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야구할 때 보다 인생이 더 힘들다”면서 고통을 토로한 바 있다.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던 조용훈은 최근에는 자극적인 콘텐츠 경쟁의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방송 초기에는 야구 관련한 유튜브 콘텐츠를 주로 촬영했던 그는 최근에는 욕설·음주·대인 갈등 등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된 방향의 영상과 라이브를 제작해왔다.
이런 조용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선 최근 계속해서 자극적인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도 나온다. 시청자들은 일탈과 위법의 경계에 있는 자극적인 방송 내용을 원하고 스트리머나 유튜버 등은 시청률, 조회수, 후원금 등에 빠져 점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