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들이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집중해줬다.”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이 이끄는 NC는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NC는 28승 4무 31패를 기록했다. 최근 4연속 루징시리즈로 주춤했으나, 이날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NC는 키움에 8회말까지 5-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9회초 박민우가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기세가 오른 NC는 연장 10회초 리드를 잡았다. 2사 후 김형준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김휘집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2점포를 작렬시켰다. 김휘집의 시즌 6호포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결승포의 주인공 김휘집(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비롯해 박건우(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이 밖에 맷 데이비슨(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박민우(4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투수진의 역투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김녹원(1.2이닝 1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뒤이은 임정호(0.1이닝 무실점)-손주환(1이닝 무실점)-최성영(0.1이닝 1실점)-이준혁(1.2이닝 무실점)-김진호(1이닝 무실점)-배재환(1이닝 무실점)-전사민(1이닝 1실점)-류진욱(2이닝 무실점)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진욱은 시즌 2승(1패 12세이브)째를 챙겼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집중해줬다”면서 “9회초 2사 후 (박)민우가 투 스트라이크에서 어려운 승부를 이겨내며 한 번 더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고, 10회초 기다리던 (김)휘집이의 시원한 홈런이 나왔다. 본인도 최근 답답한 시간이 있었을 텐데, 오늘이 좋은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홈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NC는 13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3일 경기 선발투수로는 우완 신민혁(2승 3패 평균자책점 4.56)이 출격한다. 이에 맞서 KIA는 우완 아담 올러(6승 2패 평균자책점 3.00)를 예고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