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문동주...

한국시리즈 1차전의 부담이 컸을까?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 문동주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4.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LG는 1위 자격으로 KS에 직행했고, 한화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삼성 라이온즈를 3승 2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PO 시리즈 불펜으로 맹활약했던 문동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란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회 말 승부에서부터 쉽지 않았다. 이닝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어렵게 시작했다. 후속 타자 신민재에게도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스틴을 152km 바깥쪽 코스의 꽉 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후속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 2,3루가 됐고, 결국 김현수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문동주는 선취실점을 했다. 흔들린 문동주는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도 좌중간 방면의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2실점째를 허용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오지환을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문동주의 2회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박동원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이후 구본혁을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어 9구 접전 끝에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끝냈다. 첫 타자 홍창기를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어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흐름을 탄 문동주는 이번에는 오스틴을 상대로 커브-포크-포크-슬라이더를 던져 1루수 뜬공을 끌어내며 2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문동주가 이날 2번쨰 위기를 넘겼다. 이닝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후속타자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박동원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김현수가 3루까지 진루하면서 2사 1,3루가 됐다. 그러나 문동주는 구본혁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키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이날 마지막 위기는 넘지 못했다. 이닝 첫 타자 박해민을 상대로 2B-2S에서 던진 문동주의 5구째 125km 커브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1호 홈런. 동시에 문동주의 3실점째였다.

문동주의 제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신민재에게 던진 150km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렸고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대형 3루타로 이어졌다. 후속 오스틴의 땅볼 때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홈에서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이날 문동주의 4실점째 기록.

결국 한화는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했다. 김범수는 후속 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문보경의 땅볼 때 주자의 2,3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범수의 호투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문동주는 개인 첫 KS 등판에서 아쉽게 패전 위기에 몰리게 됐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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