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의 어깨가 무겁다.
치리노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 LG의 기세는 한풀 꺾여있는 상황이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1~2차전을 8-2, 13-5 승전보로 장식했지만, 3차전에서 3-7 역전패를 당한 까닭이다. 이들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자 한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선발투수로 치리노스를 출격시킨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손을 잡은 치리노스는 땅볼 유도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다소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올해 30경기(177이닝)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며 꾸준히 선발진을 지켰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4월 30일 대전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으며, 8월 9일 잠실 경기에서는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까지 챙겼다. 9월 26일 대전 경기에서는 패전을 떠안았지만, 투구 내용은 6.1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좋았다.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1.40이다.
당초 치리노스는 2차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옆구리 담 증세로 미뤄졌다. 다행히 최근 완벽히 회복했고, 4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서게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치리노스는 내일(30일) 선발 가능할 것 같다. 최대한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내보내는 것이 팀의 첫 번째 방향이다. 내일은 문제없이 될 것 같다. 급하게 쓰는 것 보다는 완벽한 상태에서 쓰려 했다”며 “어쨌든 변수는 좋은 구위다. 2차전 졌으면 변수들이 어려움을 줄 수 있었는데 이겼기 때문에 치리노스의 변수가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분명 아직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다. 그러나 4차전마저 내줄 경우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이라는 목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상황. 과연 담 증세를 털고 돌아온 치리노스는 호투하며 LG에 다시 승리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한편 한화는 이에 맞서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를 출격시킨다. 지난해 중반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와이스는 ‘코리안 드림’을 써내고 있는 우완투수다. 그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적어냈고,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올 시즌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30경기(178.2이닝)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한화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LG 상대 기억 역시 좋다.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2.25로 쾌투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