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아쉬웠지만 그래도 첫 승!’ 류지현호, 철벽 투수진 앞세워 첫 공식전서 체코 제압…9일 재격돌 [MK고척]

최초입력 2025.11.08 16:30:36

류지현호가 공식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단 타선의 반등이라는 숙제도 떠안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파벨 하딤 감독의 체코를 3-0으로 격파했다.

첫 공식전에서 승전보를 써낸 류지현호는 이로써 기분좋게 K-베이스볼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시리즈는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날 체코를 누른 대표팀은 내일(9일) 같은 장소에서 체코와 한 번 더 격돌한다. 이후 15~16일에는 도쿄돔에서 일본과 만난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열렸다. 1회말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열렸다. 대표팀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류지현 감독과 체코 파벨 하딤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한국은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과 더불어 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안현민(KT위즈·우익수)-송성문(키움 히어로즈·2루수)-노시환(한화 이글스·지명타자)-김영웅(삼성 라이온즈·3루수)-한동희(상무·1루수)-박해민(LG 트윈스·중견수)-최재훈(한화·포수)-김성윤(삼성·좌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체코는 보이텍 멘식(유격수)-윌리 에스칼라(3루수)-밀란 프로콥(2루수)-마렉 흘룹(중견수)-미칼 신델카(우익수)-마르틴 무지크(1루수)-얀 포스피실(지명타자)-마틴 젤렌카(포수)-마렉 크레아치릭(좌익수)이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얀 노박.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체코를 몰아붙였다. 1회말 김주원의 사구와 상대 투수의 폭투, 안현민의 진루타로 연결된 1사 3루에서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2회말에는 한동희의 우중월 2루타와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완성된 1사 3루에서 최재훈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열렸다. 1회말 1사 3루에서 대표팀 송성문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열렸다. 2회말 1사 3루에서 대표팀 최재훈의 중견수 뜬공때 3루주자 한동희가 태그업,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하지만 3회말에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안현민의 좌전 안타와 송성문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노시환, 김영웅이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한국 투수진에 꽁꽁 묶여있던 체코에게도 6회초 기회가 왔다. 에스칼라가 우전 안타로 노히트 침묵을 깨뜨렸다. 이어 프로콥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에스칼라의 2루 도루로 1사 2루가 연결됐다. 그러나 흘룹, 신델카가 각각 3루수 땅볼, 2루수 땅볼로 고개를 숙이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한국도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6회말 김영웅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보크, 한동희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 2루를 완성했지만, 이재원(상무), 문보경(LG)이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다행히 한국은 8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김영웅의 우전 안타와 한동희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2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열렸다. 8회말 2사 1, 2루에서 대표팀 이재원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다급해진 체코는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류지현호는 공식전 첫 승과 마주하게 됐다.

한국 선발투수 곽빈은 30개의 공을 뿌리며 2이닝을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김건우(SSG·2이닝 무실점)-최준용(롯데 자이언츠·1이닝 무실점)-이호성(삼성·1이닝 무실점)-이로운(SSG·1이닝 무실점)-김택연(두산·1이닝 무실점)-조병현(SSG·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은 5안타 3득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서도 결승타의 주인공 송성문(3타수 1안타 1타점)과 더불어, 김영웅(3타수 1안타), 안현민(4타수 1안타), 이재원(2타수 1안타 1타점)은 존재감을 보이며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낭만 야구’의 대명사 체코도 이날 한국을 상대로 대등히 싸우며 추후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체코는 당장 이번 2026 WBC 1라운드에서도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