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라는 팀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한 팀이다.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꼭 정상에서 마주했으면 좋겠다.”
최원준(KT위즈)이 NC 및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최원준은 11월 30일 NC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NC 구단과 더불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원중, 서울고 출신 최원준은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까지 746경기에서 타율 0.285 239타점 1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6을 적어냈다.
그러나 올해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전반기 타율 0.224(223타수 50안타) 4홈런 19타점 9도루에 그쳤다. 자신감은 바닥까지 떨어졌으며, 주전 경쟁에서도 입지가 좁아졌다.
이런 최원준은 올 시즌 중반 본인의 야구 인생에 있어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우투좌타 내야수 홍종표, 우투우타 외야수 이우성과 함께 NC 유니폼을 입게 된 것. 대신 우완 김시훈, 한재승, 우투좌타 내야수 정현창이 KIA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NC 이적은 최원준에게 큰 변곡점이 됐다. 이호준 NC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믿음 아래 주전 2번 타자 및 중견수를 꿰찼다. 그리고 최원준을 비롯한 선수들의 투혼을 앞세운 NC는 막판 9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다만 동행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원준이 시즌 후 4년 최대 48억 원(계약금 22억 원, 연봉 총 20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의 조건에 KT와 자유계약(FA)을 체결한 까닭이다.
이후 최원준은 이날 NC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개인적으로 좀 많이 힘든 시기에 NC로 넘어오게 됐는데, 많은 팬 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하게 보냈던 두 달이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NC 팬들은 김주원, 최원준이 꾸린 테이블 세터진(1~2번 타순)을 ‘주원준’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많은 응원을 보냈다.
최원준은 “많이 부족했다. 사실 생각한 것보다 더 잘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김)주원이와 우리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가면서 너무 좋은 순간이 많았다.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다”면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에 대해서는 “마지막 9연승을 달리며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갈 수 있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오면서 꼭 팬 분들께 가을야구 하겠다 약속했었다. 그 약속 지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았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NC 팀을 밖에서 봤을 때 너무 좋은 팀이라 항상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제가 와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꾸 이런 이야기(가을야구)를 하고, 선수들이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동기부여가 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재회하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모든 후배, 형들이 너무 잘 맞이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NC라는 팀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한 팀이다.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꼭 정상에서 마주했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최원준은 “사실 밖에서 볼 땐 NC 팬 분들께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지 잘 몰랐다. 두 달로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와서 이런 열정을 느껴볼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다. 평생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제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지 못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많이 간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