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국대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두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73승 5무 66패를 기록, 5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두산에게 내일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을 부여하고 시작하는 까닭이다. 이날 비기거나 패할 경우 이대로 시즌을 끝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선발투수로 곽빈을 낙점했다. 명실상부 곽빈은 현재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179경기(842.2이닝)에서 58승 47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작성했다. 특히 올해 존재감이 크다. 27경기(161이닝)에 나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한때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승 평균자책점 0.73으로 쾌투하며 한국의 5연패를 이끌었다. LG와는 올해 세 차례 만나 1패 평균자책점 1.96(18.1이닝 4실점)을 마크했다.
경기 전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이 정규시즌 때처럼 던져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초반에 문제 여부에 따라 잭 로그나 최민석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빈이 예전에 어떻게 했는지는 지난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올 정규 즌에도 확연히 다른 투수가 됐다. 부담되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던지고 왔으니 심리적으로 도움 됐을 거다. 그래서 오늘도 잘 던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말 홍창기의 사구와 박해민의 1루수 땅볼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비거리 120m의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문정빈은 삼진으로 물리쳤으나,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송찬의를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불안했다. 구본혁의 좌중간 2루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신민재는 번트를 댔는데, 타구가 높이 떴다. 두산 3루수 안재석은 고의 낙구를 시도했지만, 송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다행히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은 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