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쫓기긴 했으나, 그래도 정규리그 1위 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마법사 군단’ KT가 한국시리즈(KS) 기선을 제압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위즈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8-7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90승 5무 49패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던 KT는 이로써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73.8%(31/42)에 달한다.
반면 삼성은 좋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이게 됐다. 2위(83승 3무 58패)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3위 KIA 타이거즈(79승 2무 63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T는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과 더불어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기회는 삼성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것.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박승규의 잘 맞은 장타성 타구가 점프 캐치를 시도한 KT 중견수 힐리어드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구자욱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지찬마저 아웃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위기를 넘긴 KT는 1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원준의 중전 안타 및 2루 도루, 상대 투수의 폭투, 안현민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힐리어드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김현수의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김상수가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때렸다.
기세가 오른 KT는 3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중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안현민이 비거리 105m의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KS 첫 홈런이자 안현민의 개인 첫 KS 아치가 나온 순간이었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삼성은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대니엘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른 KT는 5회말 한 점 더 뽑아냈다. 2사 후 한승택이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이어 6회말 2사 후에는 힐리어드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김현수가 비거리 105m의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선두타자 박승규가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구자욱이 비거리 125m의 좌중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디아즈의 우전 안타와 김성윤의 우전 안타, 김영웅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완성된 무사 만루에서는 류지혁의 2루수 땅볼에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이어 김헌곤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재현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삼성은 8회초에도 득점을 뽑아냈다. 박승규의 볼넷과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김성윤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영웅의 볼넷과 류지혁의 좌익수 플라이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온 사이 구자욱이 득점했다.
이후 삼성은 9회초에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KT는 73.8%의 확률을 거머쥐게 됐다.
KT 선발투수 대니엘은 84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5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이어 로건 앨런(0.1이닝 2실점)-손동현(0.1이닝 무실점)-김정운(0.1이닝 1실점)-오원석(0.1이닝 1실점)-박영현(세, 1.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박영현은 5OUT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안현민(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힐리어드(4타수 3안타 2타점),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한승택(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김상수(4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은 선발투수 최원태(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구자욱(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이재현(4타수 1안타 2타점), 김성윤(2타수 2안타 1타점), 김영웅(3타수 2안타)은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