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와 같은 참사는 없었다.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미친’ 역전 드라마로 첫 승리했다.
일본은 14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3-2 역전 승리했다.
일본은 전반 엔리키와 마르티넬리에게 실점, 이대로 대한민국처럼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바꿨고 미나미노, 나카무라, 우에다가 연달아 득점하며 대역전 승리했다.
1989년 브라질을 처음 상대로 일본은 2무 11패로 열세였으나 14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일본은 골키퍼 스즈키를 시작으로 다니구치-와타나베-스즈키-쿠보-사노-카마다-나카무라-도안-미나미노-우에다가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은 골키퍼 소우자를 시작으로 아우구스토-베랄두-브루노-파울루-카세미루-기마랑이스-비니시우스-파케타-엔히키-마르티넬리가 선발 출전했다.
일본은 전반 20여분까지 브라질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오히려 밀어붙였다. 좋은 득점 기회도 있었다. 전반 22분 도안의 개인기 이후 크로스, 미나미노의 패스를 우에다가 받지 못하며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6분 기마랑이스의 킬 패스를 엔히키가 마무리하며 선제 실점했다. 후반 32분에는 파케타의 킬 패스를 마르티넬리가 놓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일본은 0-2로 밀렸다.
일본은 전반 39분 도안의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소우자를 뚫지 못했다.
결국 일본은 브라질에 0-2로 밀리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 5분 쿠보의 패스를 도안이 드리블 돌파 후 슈팅, 브라질 수비벽에 막혔다. 이후 카마다가 재차 슈팅했으나 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 7분 일본의 전방 압박이 빛났다. 브루노의 패스 미스를 미나미노가 놓치지 않으며 마무리 1-2로 추격했다. 후반 17분에는 이토의 크로스, 나카무라의 슈팅이 브라질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며 2-2 동점이 됐다.
브라질도 후반 22분 쿠냐가 득점하며 다시 달아나는 듯했으나 이전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일본은 위기 극복 후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5분 이토의 크로스, 우에다의 헤더가 브루노를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다가 이토의 도움을 받아 다시 헤더, 소우자를 뚫고 3-2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의 공세는 여전했다. 후반 42분 다나카의 중거리 슈팅을 소우자가 선방했다.
브라질도 후반 추가시간 동점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히샤를리송의 헤더가 골문 옆으로 향했고 조엘린톤의 중거리 슈팅도 스즈키에게 막혔다.
결국 일본이 브라질을 꺾고 첫 승리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