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이 포항 유튜브 채널(포항항TV)에 떴다.
포항은 10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33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큰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서울을 상대한 경기였기 때문.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의 활약이 엄청났다. 특히, 기성용의 최고 강점인 킥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기성용의 발에서 이날 첫 득점이 나왔다. 전반 28분이었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이호재의 다이빙 헤더골로 연결됐다.
후반 4분 기성용이 또 한 번 번뜩였다.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가는 크로스를 올렸다. 조르지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기성용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갔다.
포항은 후반 21분 서울 공격수 조영욱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9분 주닝요의 결승골로 서울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기성용은 팀이 2-1로 앞선 후반 42분 김동진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항은 경기 후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짧은 영상을 올렸다. 기성용이 신광훈, 전민광과 즐거운 음악에 맞춰 깜찍한 포즈로 승리의 기쁨을 나타낸 것이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아 “릴스(짧은 영상)는 좀 힘들다”며 미소 지은 바 있다. 하지만, 기성용은 언제 그랬냐는 듯 구단의 요청에 릴스 촬영에 임했다.
포항 관계자는 “기성용이 말은 그렇게 해도 구단의 요청을 거절하진 않는다”며 “팬들이 즐거워하시는 걸 알고 최대한 협조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승리의 주역이 기성용 아닌가. 기성용이 밝은 분위기 속 신광훈, 전민광과 릴스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던 기성용은 포항 이적 후 구단의 릴스 촬영에 꾸준히 임하고 있다.
서울전 후엔 승리의 주역으로 또 한 번 깜찍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