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1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번뜩인 건 후반 12분이었다. 페널티박스 부근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은 골문 구석을 때리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볼리비아의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은 7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조규성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을 마친 뒤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오늘의 목표는 무조건 승리였다.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께서 ‘11월 A매치의 목표는 승리’라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된 부분이 있었다. 우리나 상대나 분석을 아주 많이 한다. 요즘 축구는 게임보다 더 전략적인 게임 같다. 세상에 쉬운 경기는 없다. 경기력이 아쉬울 순 있지만, 이렇게도 이기는 날이 있다. 때론 승리가 중요한 경기가 있지 않나. 경기력이 어떻든 이기는 습관은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말처럼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한국은 볼리비아의 끈끈한 조직력에 고전했다.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던 이유다.
손흥민은 “‘승리’를 목표로 한 감독님 말씀에 다들 동의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동료들에게 ‘조금만 더 침착하게 하자’고 했다. (황)희찬이가 옆에서 강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그런 게 팀을 승리로 이끈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벌인다.
손흥민은 “내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어 “가나와 지난 월드컵에서 붙어봤다. 중요한 건 지난 대회란 거다. 우린 다가오는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다. 가나가 어려운 상대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하겠다. 모든 선수가 볼리비아전에서 온 힘을 다해줬다. 가나전도 볼리비아전처럼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