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9·페예노르트), 백승호(28·버밍엄 시티)가 빠졌지만,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교체로 딱 5분 뛰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후반 12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엔 국가대표팀 복귀전을 치른 조규성이 승부의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넣었다.
카스트로프는 후반 40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반 40분 김진규를 대신해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카스트로프가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카스트로프는 볼리비아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경기 강도가 아주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볼리비아가 대단히 공격적이었다. 우리가 그런 볼리비아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마지막 패스가 아쉬웠다. 우린 원했던 만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승리를 일궈내서 다행이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출전 시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 출전은 홍명보 감독님의 몫”이라고 짚었다.
카스트로프는 덧붙여 “홍명보 감독께서 생각이 있으실 거다. 나는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 미드필더진만 따로 모아서 미팅을 진행했다고 전했었다. 대표팀 중원 핵심인 황인범, 백승호가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미드필더들이 대표팀에서 해야 할 역할 등을 전달했던 것이다.
카스트로프도 이 미팅에 참석했었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끼리만 회의를 했다”며 “대표팀 전술과 규칙, 소통 방식, 중원 파트너 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대부분 전술과 관련된 얘기였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카스트로프는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 플레이메이커, 왼쪽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9월 7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는 이후 매달 홍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다만, 출전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카스트로프는 9월 미국전에선 27분, 멕시코전에선 45분을 뛰었다. 10월 브라질전에선 45분을 소화한 뒤 두 번째 평가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11월 첫 A매치였던 볼리비아전에선 A매치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카스트로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건 나의 꿈”이라며 “나는 매 경기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프는 이어 “월드컵은 2025-26시즌을 마친 뒤 열린다. 컨디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시즌 말엔 근육 부상 등이 쉽게 생긴다. 우린 계속해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월드컵에 나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늘 그렇듯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카스트로프가 가나전에선 이전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