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와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부천과 수원FC는 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부천은 역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다. 2007년 창단한 부천의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6년과 2019년 K리그2 4위다. 이번 시즌 이영민 감독 체제에서 꾸준한 활약 속 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지난달 30일에는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성남FC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0-0으로 비겼다. 동점일 경우 정규리그 상위팀이 자동 진출하는 규정에 따라 부천은 감격스러운 승강 플레이오프행까지 거머쥐었다.
수원FC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안데르손(FC서울)을 떠나보냈으나, 윌리안, 안드리고, 한찬희, 이시영, 김경민, 안현범 등 총 6명을 영입해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상승세를 맞이하며 강등권 탈출을 바라봤지만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온 승강 플레이오프권 경쟁에서 울산HD에 밀려 10위를 확정,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지난 2015년(K리그2 4위), 2023년(K리그1 11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승강 플레이오프다. 한 번은 K리그2에서 승격의 기쁨을, 한 번은 K리그1에서 잔류의 안도를 느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부천은 몬타뇨, 바사니, 갈레고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운다. 190㎝의 준족을 가진 최전방 공격수 몬타뇨는 수원FC 수비를 충분히 흔들 수 있다. 이번 시즌 12골 2도움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에는 에이스 바사니가 있다. 이번 시즌 14골 6도움으로 팀 내 최다골, 최다도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수비를 흔들고 동료들에게 기회까지 만들어준다. 여기에 반대편 측면에는 갈레고가 힘을 보탠다. 5골 4도움으로 몬타뇨, 바사니에 비해 활약이 다소 미미했으나 확실한 한 축을 맡아 부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원FC는 최전방에 17골로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싸박이 있다. 싸박은 시즌 중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190㎝와 탄탄한 몸싸움으로 부천 수비를 압도할 예정이다.
싸박의 뒤에는 윌리안과 루안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수원FC 2선의 대체 불가 자원이다. 윌리안은 여름 FC서울을 떠나 수원FC 이적 후 날아올랐다. 비록 부상으로 후반기 이탈이 있었지만 파이널 라운드 막판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안은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며 날카로운 왼발로 싸박과 윌리안을 도울 예정이다.
확실한 공격진을 보유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그만큼 서로 얼마나 잘 막는지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 부천은 K리그2 39경기에서 49실점, 수원FC는 K리그1 38경기에서 58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부천이 기록상 앞서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