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이 후반기 난조를 보이고 있는 마무리 고우석(23)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고우석이 후반기 블론 세이브 2번을 기록했지만 마무리 투수를 갑자기 바꿀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팀의 미래로 볼 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8회까지 3-2로 앞서가며 2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 사진=천정환 기자
고우석은 선두타자 오재일(36)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이원석(35), 박승규(21)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지찬(21)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루의 역전 위기는 대타 강한울(32)을 범타 처리하고 막아냈지만 블론 세이브 속에 고개를 숙였다.
고우석은 전반기 34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두 번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후반기 시작 후 4경기 중 두 번이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LG 마무리는 고우석”이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셋업맨 정우영(22)이 후반기 언터쳐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보직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 지난해 무릎 수술로 시즌 중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투수들이 마무리 역할을 수행했지만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은 모두에게 안 좋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홀드 상황과 세이브 상황은 투수가 느낌이 다른 것 같다. 현재 필승조 투수들의 역할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고우석은 좋은 컨디션이나 밸런스 속에 자연스럽게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큰틀에서 보직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다만 고우석이 확실한 변화구를 장착할 필요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155km를 넘나드는 직구는 위력적이지만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가 없어 전날처럼 고전하는 경기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고우석이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가 있다면 직구의 위력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구로 카운트를 잡다 보니 상대 타자에게 단순하게 보이는 게 있다. 선수 본인은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실패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