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타격왕 경쟁` 이정후는 관심 없다 "제 목표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63에 그치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던 타율 부문에서도 0.355가 되며 다시 강백호(0.357)에게 1위를 내줬다. 1리, 2리 차이로 순위가 매 경기 뒤바뀌고 있기 때문에 역대급 타격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 듯 하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야구가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천재성은 그의 말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역대급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곳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역대급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곳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감히 말씀드리지만 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타격코치와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홍 감독의 말 처럼 이정후는 KBO리그서 가장 빼어난 타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재능을 갖고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은 반드시 이뤄내는 집중력과 집념, 긜고 노력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강)백호와 타격왕 경쟁은 솔직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대신 OPS와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 야구에선 OPS와 출루율이 좋은 타자가 팀에 더 공헌할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디. 타율은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 OPS와 출루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정후의 야구는 말하는대로 풀리고 있다. OPS와 출루율이 역대급 기록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OPS 부문서 0.939로 전체 4위에 랭크 돼 있다. 거포 유형이 아닌 이정후가 이처럼 높은 OPS를 기록할 수 있는 건 그만큼 출루율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출루율은 0.44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0.440은 데뷔 이후 최고 출루율이다. 이전까지 이정후의 최고 출루율은 2018시즌의 0.412였다. 출루율이 0.4를 넘긴 유일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0.4를 훌쩍 넘긴 성적을 찍고 있다. 자신이 말하고 원하는 대로 야구가 풀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KIA전서도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KIA전 타율이 0.079에 불과하다. 하지만 KIA는 그의 약점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

KIA 한 관계자는 "우리와 경기 때 분명 타율이 대단히 낮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포스만 놓고 보면 약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고요하게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늘 두려운 상대다. 마치 다른 세상에서 야구를 하는 것 같다. 타격왕 경쟁도 치열하고 우리를 상대로 크게 약했기 때문에 덤비는 듯한 느낌을 줄 만도 한데 전혀 흔들림잉 없다. 우리 팀을 상대로는 평균 이하의 타자지만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미 '천재'라는 것을 인정 받은 타자다. 그가 더 무서운 것은 노력하는 천재라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야구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세상의 시선이나 관심에는 별반 욕심을 내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야구가 풀리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이정후가 페이스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한결같은 야구를 할 수 있는 이유다.

코칭스태프도 그런 이정후를 변함 없이 믿고 있다. 개인의 성적도 빼어나지만 팀을 위할 줄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정후는 "타격왕 경쟁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건 팀 성적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팀이 치열한 가을 야구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 팀에 힘이 돼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개인 성적은 크게 중요치 않다. OPS와 출루율을 높에 팀에 공헌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온통 이정후의 타격완 경쟁에 관심을 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정후는 그 관심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뚜벅 뚜벌 걸어갈 것이다. 말하는 대로 야구가 풀리는 천재성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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