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정말 멋지다.”
부산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6-68로 승리, 우승했다.
2023-24시즌 정규리그 5위로 우승, KBL 새 역사를 썼던 KCC. 이번에는 정규리그 6위로 정상에 서며 또 한 번 ‘0%’ 확률을 무너뜨렸다.
무려 7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KCC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KBL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KBL을 대표하는 명가로서 자존심을 살린 것이다.
그 중심에는 허웅이 있었다. 2년 전, KCC에서 첫 우승을 이루며 파이널 MVP가 된 그는 동생 허훈과 함께 또 한 번 우승,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허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모두 출전, 평균 35분 54초 동안 18.6점 3.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려 47.9%의 성공률로 4.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활약. 특히 소노의 추격 흐름을 끊는 3점슛은 소름 돋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다음은 허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
나는 2년 전에 한 번 우승했고 다음 시즌에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스스로 자신할 만큼 노력했다. 그 노력이 이 자리를 통해 증명된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이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동생 허훈이 첫 우승을 해냈다.
나는 농구를 늦게 시작한 편인데 (허)훈이는 처음 시작할 때마다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 동생이지만 농구로 확실히 인정했고 또 같이 뛰면서 정말 잘한다는 걸 한 번 더 느꼈다. 그만큼 대견하다. 형제가 같은 팀에서 우승한 것 역시 너무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훈이와 언제까지 농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역사를 계속 쓰고 싶다. 오늘의 챔피언은 훈이다. 정말 멋있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상민 감독은 EASL 우승도 원한다고 했다.
우승 상금이 정말 많더라. 다음 시즌은 물론 EASL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사실 올 시즌은 희로애락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다 뛰었고 나름 기록도 세웠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소리를 듣기도 했다. 내 인생을 압축한 시즌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정말 많이 노력했고 그 노력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가 우승이라서 행복하다. 우승이라는 게 증명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슈퍼팀’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사실 그 부분 때문에 정규리그 내내 욕도 많이 먹었다.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었지만 묵묵하게 견디고 이겨내서 얻은 결과가 우승인 것 같다.
동생과 함께한 우승을 돌아본다면.
스스로 잘하는 걸 극대화하고 못하는 걸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조각이 맞았다. 특히 훈이는 공격을 잘하는 선수가 수비 중심의 선수가 됐다. 그런 걸 스스로 생각하고 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주축 선수들의 희생, 훈이의 희생이 있어 우리도 더 죽기 살기로 수비했다. 그런 부분이 맞아가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은데 노련함과 경험까지 증명했다. 그렇기에 우승까지 해낼 수 있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