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2021시즌 KBO리그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10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는 임찬규(29·LG트윈스)가 그렇다. 타선의 득점지원은 없고,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 실책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임찬규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6⅔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 경기 패전투수가 임찬규다. 올 시즌 7패(1승)째다. 잘 던지고도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1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LG트윈스 임찬규. 사진=김영구 기자
벌써 10경기째 승리가 없다. 지난 6월 22일 문학 SSG전에서 올 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둔 임찬규다. 지독히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임찬규가 못 던지는 것도 아니다. 평균자책점은 3.77.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선발 등판한 13경기에서 7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에 나선 3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진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1.08에 불과했다. 9월에는 4차례 선발 등판해 25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후반기 9차례 등판한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2.50이다.
타선이 너무 도와주지 않는다. 이날 더블헤더에 앞서 류지현 LG 감독은 “그래도 오늘은 타자들이 임찬규를 위해 화끈하게 지원해줄 것임을 기대한다”며 묘한 미소를 지었지만, 헛된 기대일 뿐이었다.
상대 선발 오원석(20)에 막혀 LG타선은 무기력한 흐름이었다. 0-1로 뒤진 5회말 2점을 뽑아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6회와 7회 각각 SSG에 점수를 내줘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다만 1점 차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만한 상황이었다. 임찬규는 7회 역전을 허용하고 강판됐지만, 7회말 공격에서 본헤드 플레이, 8회초 수비실책으로 시작된 7실점 빅이닝 허용 등, LG는 자멸의 길을 택했다.
2-3에서 LG는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오지환은 2루주자로 나가 있었다. 이상호가 유격수 방면으로 내야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옆동작에 걸린 3루로 뛰는 오지환을 잡는 쪽을 선택했다. 물론 오지환은 세이프가 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3루를 밟은 오지환의 발이 떨어졌고 결국 태그 아웃으로 이어져 LG의 공격이 허무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오지환이 아웃되지 않았으면, 2사 만루. 타석에는 홍창기였다.
이후 8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오지환이 1루로 잘 송구했다. 다만 송구는 낮았다. 여기서 1루수 이상호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그 실책을 빌미로 LG는 8회초 SSG에 7실점했다. 점수는 2-10으로 벌어졌고, 경기는 넘어갔다.
타선의 득점지원도 없었고, 공격에서는 본헤드 플레이, 수비에서는 실책이 나왔다. 물론 임찬규가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10경기 연속 무승은 임찬규만 등판하면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는 LG 전반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이 경기 패배로 LG는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하는 LG로서는 아쉬운 승부였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는 임찬규도 마찬가지다.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더욱 꼬여버리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