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일정’ LG, 선발 야구에 2021시즌 운명 달렸다 [MK시선]

LG트윈스의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은 남은 19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잔여일정은 빡빡하다. 선발야구가 해법이 될 수 있다.

LG는 11일부터 17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8연전을 치른다. 11일 잠실에서 열린 1위 kt위즈와의 경기에서는 2-4로 패했다. 이 경기를 이겼다면 1.5경기 차까지 좁힌 2위가 될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선두싸움에서는 다시 거리가 멀어지는 모양새다.

치열한 순위경쟁 중인 LG다. 3위 삼성 라이온즈(68승 8무 54패)와 승차는 없다. 삼성보다 5경기를 덜 치렀지만, 일정이 빡빡하다. 12일 인천에서 SSG랜더스와 경기를 치르고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16일부터 17일까지는 창원으로 가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이중 17일은 더블헤더 일정이다.

왼쪽부터 LG트윈스 임찬규, 이민호. 사진=MK스포츠 DB
왼쪽부터 LG트윈스 임찬규, 이민호. 사진=MK스포츠 DB
이후 18일 하루 쉰 뒤, 19일부터 21일까지는 잠실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르고, 22일 하루 쉰 뒤 9연전을 치르게 된다. LG는 9월 후반부터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11일까지 3.68로 10개 구단 중 1위다. 10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도 2.90으로 준수하다.

다만 LG 마운드는 선발보다 불펜 비중이 높다는 게 불안요소다. 물론 불펜 투수들의 이닝 관리를 통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펼칠 수 있는 힘을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10개 구단 중 단연 1위에 올라있다. 10월 이후에는 2.60으로 역시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아쉬움은 선발진에 있다.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3.92, 10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3.80이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상은 케이시 켈리 외에는 제 역할을 해주는 선발투수를 찾기 힘들다. 그나마 배재준이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임찬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지만, 지독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영건 이민호는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kt전에서도 영점이 잡히지 않으며 3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나마 부상으로 이탈했던 앤드류 수아레즈가 선발진에 복귀한 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구원승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선발로 복귀해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선발이 버텨야 불펜에 가중되는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 자칫 빡빡한 일정에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 시즌 레이스는 물론 포스트시즌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선발 야구에 LG의 2021시즌 운명이 달려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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