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1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시간 혈투 끝에 7-7로 비겼다. 5회까지 2-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6회 3점, 7회 2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선두 kt와 9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외려 동점 이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주루 플레이에서 미스가 나왔다. 7회초 1사 3루에서 김민식의 유격수 직선타 때 3루 주자 프레스턴 터커가 귀루하지 못해 이닝이 종료됐고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최원준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때 1루 주자 박찬호까지 포스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일단 크게 뒤지고 있던 경기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저력을 높게 평가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7회 김민식의 타구는 터커가 귀루 타이밍을 못 잡았다. 홈 플레이트 쪽으로 많이 전진할 필요는 없었지만 미스가 나왔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끝까지 잘 버텨주고 싸워준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외려 최근 팀 전력 안정화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KIA는 10월 이후 7승 4무 3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지만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중이다.
김태진 등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이 아쉽기는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에게 언제든 고춧가루를 뿌려도 이상하지 않을 탄탄함이 느껴진다.
윌리엄스 감독은 "전상현이 돌아오면서 우리 불펜이 단단해진 게 분명히 있다"며 "개막 후 시즌을 치르면서 불펜투수 한 명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 끝을 향해가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이 유의미한 경험을 쌓은 건 우리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