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위기에 몰린 LG엔 ‘홈런’이 필요하다 [준PO2]

LG트윈스의 가을야구는 2일 천하가 될 수 가능성이 커졌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LG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전날(4일) 열린 1차전에서 두산에 1-5로 완패한 LG다.

너무 뼈아픈 패배였다. 3전 2선승제이기에 LG는 2차전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이 종료된다.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내도고 결과는 처참했다. 마운드도 마운드지만, 야수진은 큰 무대에서 얼어붙었다. 수비에서 잔실수가 많았다. 결국 잔실수가 모여

타선은 장단 9안타를 때리고도 고작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잔루가 10개였다. 초반 찬스를 만들고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며 흐름을 두산에 넘겨줬다. 가장 큰 패착이었다.

김현수는 2021 KBO리그 17홈런으로 LG트윈스 1위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현수는 2021 KBO리그 17홈런으로 LG트윈스 1위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이 쉽게 경기를 푼 반면, LG는 해결사가 없었다. 두산은 정수빈, 허경민, 박세혁 등이 펄펄 날아다녔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작아지는 박건우도 적시타를 때렸다. 반면 LG는 쇄골 골절로 이탈한 오지환의 빈자리만 깨닫는 시간이 됐다. 라인업을 보면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보였다. 나란히 6, 7번에 배치된 문성주와 문보경이 그들이었다. 경험이 많은 서건창, 김민성은 침묵했다. 그나마 캡틴 김현수가 유일한 적시타를 때렸고, 4번타자 채은성이 멀티히트를 때렸을 뿐이다.

단기전은 흐름 싸움인데, LG는 1차전 완패로 2차전도 힘들게 됐다. 찬스에서 해결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기대를 사라지게 하는 큰 요소다.

2차전은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등판한다. 마운드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 결국 타선에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좋지 않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홈런이 나와야 한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단기전에서는 흐름이 자주 바뀐다. 침체된 타선이 살아나는데 홈런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원한 장타가 꽉 막힌 타선의 혈을 뚫어준다는 건 오래된 야구계의 속설이다. 하지만 LG 라인업에서 홈런을 쳐줄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LG는 팀홈런 110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20홈런 이상을 때린 거포는 없다. 김현수가 17개, 채은성이 16개로 팀내 1, 2위를 달리고 있다. 유강남이 11개, 이형종이 10개다. 두산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 양석환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LG는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부진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다. 홈런을 기대할만한 거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줘야 3차전을 바라볼 수 있다. 과연 누가 LG의 막힌 혈을 뚫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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