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속 빛난 동료애, 박건우-쿠에바스의 훈훈한 포옹 [현장스케치]

프로야구 최고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에서도 동업자 정신을 잃지 않았다. 만원 관중 아래에서 훈훈한 풍경을 연출하며 명승부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두산 선두타자 박건우는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던진 4구째 145km짜리 직구에 왼쪽 어깨 부근을 맞은 뒤 쓰러졌다. 박건우는 공에 맞은 직후 소리를 치며 통증을 호소했고 쿠에바스도 깜짝 놀란 듯 홈 플레이트 앞까지 다가와 박건우의 상태를 살폈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왼쪽)와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몸에 맞는 공 이후 서로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두산 베어스 박건우(왼쪽)와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몸에 맞는 공 이후 서로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박건우는 다행히 자리에서 빠르게 일어났다. 두산 트레이너 역시 3루 쪽 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박건우의 상태가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쿠에바스는 박건우가 1루로 걸어나가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박건우에게 다가가 재차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박건우는 이에 장난으로 쿠에바스를 슬쩍 밀친 뒤 서로 웃으며 가벼운 포옹을 나눴다. kt, 두산 양 쪽 응원석 모두에서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고 경기는 곧바로 재개됐다.

박건우는 큰 부상을 피해 갔고 쿠에바스의 빠른 사과로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 역시 피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스포츠맨십을 지키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응급차는 황급히 그라운드로 진입했지만 박건우가 쿠에바스와 포옹 후 1루로 걸어나간 것을 확인한 뒤 머쓱하게 곧바로 퇴장했다.

두산과 kt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치열한 접전은 물론 동료애 넘치는 그림을 팬들에게 선사하며 한국시리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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