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필승 공식이 무너졌다. 믿을맨 이영하(24)가 kt위즈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영하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곽빈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내내 두산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이영하다. 1-1에서 두산은 곽빈을 뻬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6회말 시작, 동점이라 이영하의 투입 타이밍은 적절했다.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에서 두산 이영하가 kt 배정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이영하도 지난 1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3일 쉬고 등판이라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었다.
6회는 잘 막았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을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2사를 만들었다. 제러드 호잉에게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긴했지만,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막았다. 투구수는 9개였다.
하지만 7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초구를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도 같은 코스로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1사 후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조용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재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황재균의 타석 때 런 앤 히트 작전이 나왔고,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1루주자 송민섭이 2루에서 살면서 1실점이 더해졌다. 1-3, 두산은 이영하를 내리고 급하게 이현승으로 불을 끄려 했지만, 강백호가 바뀐 투수 이현승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추가 득점을 가져갔다.
이날 이영하는 1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까지 이영하는 불펜투수치고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4이닝,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⅔이닝을 던졌다. 사실상 1+1 개념의 선발 같은 중간 투수였다.
아무래도 지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수비나 이런 데서 아쉬운 게 나왔는데, 이영하 자체의 밸런스나 이런 건 문제 없다. 밸런스가 안 좋았으면 걱정을 했을 텐데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그 동안 잘 막았던 이영하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두산이다. 남은 경기에서 이영하가 두산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