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내려오다 [시즌 결산- LA다저스]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단 한 팀도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LA다저스도 이런 법칙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이들은 106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막혔다.

정상에서 내려온만큼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패라 말할 수는 없는 시즌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부임 이후 세 번째로 100승을 넘겼고 최근 여섯 시즌중 다섯 시즌을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마디로 '지속가능한 승리'를 이뤄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주전중에 이탈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냈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저스는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훑어보기 106승 56패 내셔널리그 서부 2위, 830득점 561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워커 뷸러 6.7

맥스 먼시 4.9

훌리오 우리아스 4.7

무키 벳츠 4.2

코리 시거 3.7


워커 뷸러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워커 뷸러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2.93을 기록했다. 소화 이닝도 843 1/3이닝으로 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많았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뛰어났다. 류현진이 뛰던 시절 다저스 선발진의 떠오르는 희망이었던 두 선수, 워커 뷸러와 훌리오 우리아스가 마침내 만개했다. 두 선수 나란히 32경기, 18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 기록했다. 우리아스는 2011년 클레이튼 커쇼 이후 처음으로 24세 이하 나이에 2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제치고 영입한 맥스 슈어저는 이름값을 했다. 11경기에서 7전 전승 평균자책점 1.98 기록했다.

불펜진도 튼튼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음으로 낮은 3.16의 평균자책저을 기록했다. 켄리 잰슨은 43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2.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켰다. 블레이크 트레이넨(72 1/3이닝 1.99 32홀드 7세이브) 필 빅포드(50 1/3이닝 2.50 10홀드 1세이브) 조 켈리(44이닝 2.86 13홀드 2세이브) 알렉스 베시아(40이닝 2.25 10홀드 1세이브) 등도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3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중 6명이 8할대 OPS를 기록했다. 코리 시거는 타율 0.306 OPS 0.915 기록하며 'FA로이드'를 제대로 보여줬다. 맥스 먼시는 OPS 0.895 36홈런 9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A.J. 폴락은 타율 0.297 OPS 0.892 21홈런 기록하며 다저스 이적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도중 합류한 트레이 터너는 52경기에서 타율 0.338 OPS 0.950 기록하며 이적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슈어저-터너의 동반 트레이드 영입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트레이드였다.



맥스 먼시는 정규시즌 마지막날 부상을 당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맥스 먼시는 정규시즌 마지막날 부상을 당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커쇼는 22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초라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때 리그 최강의 에이스였던 커쇼는 이렇게 세월의 무게를 느꼈다. 2020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데이빗 프라이스도 39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4.03 기록했다.

3년 1억 2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을 안겨준 트레버 바우어는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전에 일이 터졌다. 성적인 관계에 있던 여성을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이와중에 로버츠 감독은 리그 사무국이 공무휴직 처분을 내리기전까지 그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아 빈축을 샀다.

타석에서는 코디 벨린저의 부진이 아쉬웠다. 95경기에서 타율 0.165 OPS 0.542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도중 입은 어깨 부상의 여파가 있어보였다. 개빈 럭스도 102경기에서 타율 0.242 OPS 0.692에 그쳤다. 쓰쓰고 요시토모가 피츠버그에서 그렇게 잘할 줄 알았다면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부상 이탈자도 많았다. 더스틴 메이는 다섯 경기만에 토미 존 수술로 이탈했고 시즌 도중 영입한 베테랑 콜 해멀스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하며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는 먼시가 수비 도중 상대 주자와 부딪히며 팔꿈치를 다쳤고, 포스트시즌 도중에도 저스틴 터너와 켈리가 이탈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앞으로 할 일 FA: 대니 더피, 콜 해멀스, 켄리 잰슨, 조 켈리, 클레이튼 커쇼, 코리 크네블, 지미 넬슨, 알버트 푸홀스, 맥스 슈어저, 코리 시거, 스티븐 수자, 크리스 테일러

연봉조정: 트레이 터너, 스캇 알렉산더, 코디 벨린저, 훌리오 우리아스, 케일럽 퍼거슨
좌완 앤드류 히니를 1년 계약으로 영입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 10.4개를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남겼다. 그래도 1년 850만 달러는 조금 오버페이같다. 켄리 잰슨과 클레이튼 커쇼는 퀄리파잉 오퍼없이 내보냈다. 한 시대를 이끌었던 영웅들과 이별을 준비중이다. 바우어의 계약은 2022년에도 골칫거리로 남을 것이다. 그동안 경쟁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순조롭게 진행해왔던 다저스다. 다음 시즌도 그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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