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지 못했던 이적생들, kt `V1` 주축으로 우뚝 [MK시선]

kt 위즈는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8-4 승리로 장식하고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다. 신생팀으로서 2015 시즌 1군 진입 7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과다.

4차전 승리의 발판을 놓은 건 선발투수로 나선 배제성이었다. 배제성은 5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kt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에서도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8로 제 몫을 해줬던 가운데 큰 경기에서도 당찬 투구를 펼쳐 이강철 kt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배제성이 처음 kt 유니폼을 입었던 2017년 4월로 시계를 돌려보면 스스로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되는 일도, 우승반지를 끼는 일도 상상하지 못했다.

kt 위즈 우완 배제성이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4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t 위즈 우완 배제성이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4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t는 당시 우완 장시환, 김건국을 롯데로 보내고 내야수 오태곤과 투수 배제성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장시환, kt는 오태곤을 품는 게 핵심이었다. 배제성은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였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안고 있었다. 이적 후 첫 2년의 성적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 시즌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으며 달라졌다. 프로 데뷔 첫승은 물론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이듬해 또 한 번 10승을 기록해 전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kt로서는 4년 전 트레이드의 완벽한 승자가 됐다.

리드오프 조용호도 kt 유니폼을 입은 뒤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조용호는 2018 시즌 SK(현 SSG)에서 16경기 13타수 1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무상 트레이드로 kt에 입단했다. 외야 뎁스가 두터웠던 SK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kt에서 특유의 출루 능력을 앞세워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36 48타점 12도루로 kt 입단 후 가장 저조했지만 득점권에서는 타율 0.330(115타수 38안타) 4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0타수 2안타 2타점 4볼넷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백업포수로 헌신했던 베테랑 허도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주전포수 장성우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면서 kt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타격에서도 62경기 타율 0.276 2홈런 21타점으로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kt로 넘어온 내야수 신본기, 우완 박시영도 kt의 우승에 힘을 보탠 주역들이다. 신본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슈퍼 백업으로 중용됐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주전 2루수 박경수의 부상 이탈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홈런포를 쏘아 올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잊힌 유망주였던 박시영은 리그 최상급 불펜 요원으로 환골탈태했다. 48경기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찍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kt의 통합우승에는 트레이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뜨린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의 노력과 땀,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짜릿한 ‘V1’일 이룩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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