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쓴 전남, 혈투 끝 대구 꺾고 2부팀 최초 FA컵 정상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2부리그 팀 최초로 FA컵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전남은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0-1로 패했지만 1, 2차전 합계에서 4-4 동률을 이룬 뒤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남은 이날 전반 24분 대구 수비수 홍정운이 퇴장당한 뒤 수적 우위 속에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8분 정재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박찬용이 완벽한 컷백으로 마무리하며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구 FC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구 FC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구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세징야가 박스 근처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려놨다. 동점의 균형은 빠르게 깨졌다. 전남은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태원의 득점으로 2-1의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화끈한 공격 축구가 벌어졌다. 대구는 후반 6분 에드가가 헤더로 골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남도 곧바로 응수했다. 후반 10분 올렉이 오른발 발리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3-2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대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2분 전남 골키퍼 박준혁의 볼 처리 미스를 틈 타 츠바사가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FA컵 우승 트로피는 대구 쪽으로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남은 기어이 드라마를 써냈다. 후반 38분 정재희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대구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통산 4번째 F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전남은 이날 대구를 꺾으면서 2부리그 팀 최초의 FA컵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2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전남 정재희는 MVP를, 전남 박희성은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맛봤다.

반면 대구는 1차전 0-1 승리에도 안방에서 전남에게 무릎을 꿇으며 다 잡았던 통산 두 번째 FA컵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 FA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1차전 승리팀이 준우승에 그치는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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