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긴 침묵에 빠진 모양새다. 1호 계약 선수가 나온지 2주가 흘렀지만 2호 계약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원소속팀 동료들이 FA 취득 선수들에 뜨거운 구애를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6일 열린 2022년 FA 시장은 하루만인 27일 포수 최재훈이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최대 54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3억 원, 옵션 최대 5억 원)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열렸다.
그러나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1호 계약인 최재훈의 계약이 아무래도 전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다년 계약과 거액의 계약이 나오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왼쪽부터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사진=천정환 기자
KBO 시상식부터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각 시상식과 자선야구 대회 행사가 열리면서 FA 선수들을 향한 원소속팀 동료들의 뜨거운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안방마님 강민호(36)가 세 번째 FA를 취득한 삼성은 맏형 오승환(39)과 원태인(21) 등이 강민호의 잔류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상식 수상자로 나서고 있는 FA 백정현(34)도 김상수가 “남아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35)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생애 첫 FA자격을 취득한 정훈(34)과 두 번째 FA인 손아섭(33)에 “어디 가지 말고, 롯데에서 끝까지 함께하면 좋겠다. 꼭 (기사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생애 첫 FA를 C등급으로 취득한 박병호(35)도 마찬가지. 올해 시상식의 단골 손님인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후배 입장에서 박병호 선배가 팀의 기둥이 되고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다. 선배와 계속 야구를 같이 하고 싶다. 우승하는 그날까지 팀에 남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허경민(31·두산 베어스)도 절친 박건우를 향해 “계속 같이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허경민은 지난해 FA자격을 취득한 뒤 두산과 계약한 후 역시 함께 FA가 된 절친 정수빈을 설득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물론 FA는 철저히 비즈니스 논리로 움직인다. 프랜차이즈 디스카운트도 옛 말이 됐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남아달라’는 메시지를 간과할 수는 없다. 그만큼 FA 시장이 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