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의미가 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32)을 품으면서 포수진 강화는 물론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강민호(36)와의 협상에서도 '절대 약자'의 위치에서 벗어나게 됐다.
삼성은 지난 13일 투수 심창민(28)과 포수 김응민(30)을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김태군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백업 포수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고 NC는 심창민을 통해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
김태군은 삼성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영입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호 외에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김태군의 가세로 내년 시즌 안방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사진=천정환 기자
김태군은 2013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5년 연속 NC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양의지(34)가 팀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NC의 시즌 운영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직 강민호 하나만 믿고 가야 했던 삼성으로서는 김태군 영입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분명한 수확 중 하나다.
삼성 관계자는 "올 시즌 중에도 트레이드를 통한 김태군 영입 관심과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며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뒤 단장님들끼리 대화가 더 수월해졌고 우리와 NC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최종적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군의 트레이드 영입이 강민호의 타 구단 이적을 대비한 보험용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삼성은 일단 선을 그었다. 강민호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강민호의 FA 계약과 김태군의 트레이드 영입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태군 영입이 삼성과 강민호와의 FA 협상에서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민호가 타 팀으로 이적하고 김민수(30), 김도환(21) 등 기존 백업포수들만으로 내년 시즌을 꾸려가는 건 삼성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지만 김태군이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삼성은 김태군 영입이 강민호와의 협상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강민호 역시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잔류로 기운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면서도 "삼성은 추억도 많고 좋은 팀이다. 나도 남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삼성과 공감대는 나눴고 잔류에 대한 진정성도 전했다"고 삼성과 나쁘지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삼성으로서도 강민호와 김태군이 내년 시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