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이 현실이 된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32)가 FC 바르셀로나 복귀를 위해 연봉 삭감까지 결심했다는 소식이다.
바르셀로나 소식에 능통한 스페인 매체 ‘코페’의 헬레나 콘디스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결심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연봉 삭감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출신의 네이마르는 현재 남미 축구를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선수다. 특히 브라질의 명문 산투스에서 성장해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17세이던 2009년 산투스에 정식으로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브라질 리그를 평정하면서 다수의 유럽 빅 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2013년 산투스를 떠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유럽 빅리그 무대에 오른 뒤 맹활약했다.
당시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즈와 함께 이른바 MSN 트리오 결성하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에 이은 2인자로 밀려나기도 했던 네이마르는 2017년 충격적인 이적을 감행했다.
당시 지금까지도 이적시장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유로(3천355억원)에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충격 이적을 선택했다. 이후 오랫동안 PSG에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신음한 기간도 많았다.
결국 2023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알힐랄로 향하면서 다시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 당시 30대를 넘긴 네이마르의 영입을 위해 알 힐랄은 이적료만 9,000만 유로(약 1,360억 원)를 쏟아부었고 연봉만 해도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63억 원)를 안겼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부상 탓에 알 힐랄 이적 이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2년 계약 가운데 공식전에서 단 7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올해 1월 계약 1년 5개월만에 상호합의 끝에 알 힐랄과 결별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지난 2월 1일 공식 입단식을 갖고 무려 12년만에 브라질의 친정팀 산투스로 복귀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와 산투스의 계약은 단기 계약이다. 이런 이유로 네이마르의 산투스행이 바르셀로나 복귀를 위한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의 단기 이벤트라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 역시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공신력이 높은 데이비드 온스테인을 통해 지난 2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 간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리며 그의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다.
온스테인 기자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 주목해야 할 공격수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여러명의 선수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한 명을 꼽자면 바로 네이마르”라고 설명하며 “네이마르가 알 힐랄을 떠나 산투스로 돌아간 것은 단기 계약이다.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는 6월 30일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월급으로 100만헤알(약 2억5000만원)에 그의 초상권 수익의 최대 90%까지를 받는 단기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적지 않은 규모지만 그가 PSG나 알 힐랄에서 받았던 연봉 수익과 비교하면 초상권을 제외한 계약 기간 대비 연봉 규모는 사실상 자선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헐값인 수준이다.
산투스가 네이마르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은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네이마르가 일종의 요양 겸 심신의 회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고향팀의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온스테인 기자 역시 “가장 주목할 것은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상황은 그의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네이마르의 꿈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는 것이고, 구단과 그의 측근들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양 측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보도대로라면 네이마르가 연봉 등의 주급 협상에선 전향 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FA가로 이적하게 된다면 바르셀로나 역시 이적료 부담을 완전히 덜 수 있다. 연봉의 경우도 산투스의 사례와 같이 초상권 등에서 대폭 양보한다면 네이마르의 세계적인 인기와 과거 라리가와 바르셀로나에서의 위상을 감안할 때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공산이 크다.
결국 돈 문제는 사실상 해결이 된 셈이다. 네이마르가 자신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깎아가면서까지 바르셀로나로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나머지는 부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라리가 우승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매년 노리는 선수단의 수준에 맞춰 네이마르가 경기력을 회복했을 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실제 온스테인 기자 역시 “결국 바르셀로나 이적의 중요한 관건은 네이마르의 신체적, 기술적인 능력들의 수준이 얼마나 회복 됐는지가 될 것이다. 현재는 여러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 또한 3일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여름 이적 시장 전까지 ‘경기력 회복’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스포르트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한다는 것을 그의 측근들이 밝힌 바 있다. 네이마르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경기력을 회복하고 싶어한다. 이번 월드컵은 네이마르의 월드컵 커리어의 마지막 국가대표 우승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바르셀로나가 다가올 여름 ‘캄 노우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서 선수 측에게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조건은 다름 아닌 남은 브라질 리그의 일정 시즌 동안 15골을 넣어 경기력이 회복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해당 매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는 네이마르의 열망이 카탈루냐 구단 보드진에도 전해졌다. 바르셀로나 역시 네이마르의 재영입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단,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 스포츠 디렉터는 네이마르가 축구적인 감각이나 피지컬 면에서 회복됐는지를 확인한 이후 여름 이적 시장에 FA로 그를 영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나아가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측에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산투스에서 15골을 넣으면 이적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선수에겐 쉽지 않은 미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조건이 브라질에서의 네이마르라면 또한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3월 3일 산투스와 브라간티누의 리그 경기 전 전달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전반 9분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키며 산투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산투스 복귀 이후 네이마르는 4경기서 3골 3도움을 올리며 완연한 부활의 신호탄을 알리고 있다. 이제 산투스의 남은 일정은 12경기다. 12경기서 12골을 추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르트는 “네이마르는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커리어에서 증명할 것이 더 남아 있다고 믿는다”면서 “2026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도움을 줄 가장 이상적인 곳이 바르셀로나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아직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간에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한 물밑에서의 교감이 이뤄졌고,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된 만큼 네이마르가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캄 노우의 라스트 댄스’는 점점 현실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