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kt 이적 선택 존중, 팬들께는 죄송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국민거포' 박병호(35)의 FA(자유계약) 이적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고형욱(51) 키움 단장은 29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지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박병호의 (kt 위즈 이적) 선택을 존중하고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겠다"며 "모든 부분에서 키움팬 여러분에게는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오전 kt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7억 원, 총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이적했다. 키움은 당장 내년 시즌 주전 1루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것은 물론 팀의 상징이자 영구결번 1호가 유력 시 됐던 팀의 상징을 잃게 됐다.

박병호가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게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박병호가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게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1차지명으로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우타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성장세가 더뎠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박병호의 야구인생은 2011년 7월 키움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듬해부터 2015 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2010년대 KBO리그 홈런 역사를 새롭게 썼다. KBO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작성했다.

키움도 박병호의 합류 이후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만년 하위권팀에서 2014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강호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키움팬들에게 이런 박병호의 존재는 단순한 중심타자 그 이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키움팬들의 트럭시위가 예고됐던 가운데 박병호의 kt 이적이 확정됐다.

고 단장은 "일단 팀 분위기를 잘 추슬러야 할 것 같다. 1루수 공백은 감독님, 전력분석팀과 여러 가지 논의를 하려고 한다"며 "외부 영입, 트레이드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 내부적으로 폭넓게 생각한 뒤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수 있는 게 없게 됐다"며 "협상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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