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우완 장재영(20)은 지난해 혹독한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1군 19경기 17⅔이닝 14탈삼진 24볼넷 18실점 평균자책점 9.17, 퓨처스리그 16경기 32⅓이닝 31탈삼진 42볼넷 31실점(26자책) 평균자책점 7.24로 고개를 숙였다.
150km대의 강속구를 쉽게 던지는 축복 받은 어깨를 가졌다는 건 증명했지만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구단 역대 최고인 9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준 특급 유망주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던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 사진=천정환 기자
키움 입장에서는 올해 장재영의 성장이 절실하다. 조상우(28)의 군입대로 현재 필승조에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고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의 투수가 없다.
장재영이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투수진에 힘을 보태준다면 경기 후반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선발에 비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불펜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다.
장재영은 일단 올해 실전 첫 등판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54km를 찍으며 특유의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첫 타자 장지승(24)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노시환(22)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건 옥에 티였지만 이후 노수광(32), 김인환(28)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종종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큰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홈 플레이트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공이 없었던 점은 고무적이다.
홍원기(49) 키움 감독도 장재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데뷔 시즌과 비교하면 제구력이 안정됐다고 바라봤다.
홍 감독은 “장재영을 1이닝만으로 (좋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처럼 눈에 띄게 어처구니없는 곳으로 날아가는 공은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앞으로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뒤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며 신중한 발언도 덧붙였다.